* 스톡스유럽600지수, 7주 고점 작성한 뒤 0.2% 하락 마감
* 몰러-머스크, 실적 업데이트 이후 주가 급등
* 광산주, 취약한 금속 가격 따라 동반 하락
런던, 8월13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2일(현지시간) 유가 상승과 A.P. 몰러-머스크(Moller-Maersk) 등 일부 기업 실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광산주의 급락 여파로 소폭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했다. 지난주의 하락세를 제외하면 5주 중 4주째 오름세가 이어졌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0.2% 내린 1362.88로 장을 접었다. 보다 광범위한 스톡스600지수 .STOXX 도 0.16% 하락한 346.09에 마감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이날 초반에는 7주래 고점(346.99)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 지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보인 낙폭을 모두 만회했고, 이번주에 7월 중순후 최대폭인 1.4% 상승했다.
주요국 증시도 좁은 박스권에서 거래가 전개된 뒤 혼조세로 장을 닫았다. 영국 FTSE100지수는 0.02% 오른 6916.02, 독일 DAX지수는 0.27% 내린 1만713.43, 프랑스 CAC40지수는 0.08% 밀린 4500.19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가 0.04% 후퇴했지만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22%, 이탈리아 MIB지수는 0.17% 전진했다.
세계적인 해운·에너지 그룹인 덴마크의 A.P. 몰러-머스크는 3.1% 급등하며 유럽증시를 진두지휘했다. 기업측이 분기 순익의 급감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 전망치를 그대로 고수한 뒤 장중 주가는 최대 6.9%까지 전진했다.
2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현재까지 스톡스600 상장 기업의 88%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중 61%가 주당순이익(EPS) 전망치에 부응하거나 이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다.
바클레이즈의 유럽증시 전략가인 데니스 호세는 예상을 웃돈 EPS는 실적 보고 시즌에 앞서 컨센서스 추산치가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와 소프트웨어 기업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EPS 전망치를 상향한 기업들이 별로 없다. 현재 기대 이상의 기업실적 추세는 한껏 낮아진 전망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1월~7월 고정자산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에 그치며 예상을 밑돈 뒤 금속 가격과 광산주가 동반 하락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에 머물며 이보다 높은 신장률을 예상했던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스톡스유럽 기본원자재업종지수 .SXPP 는 1.8% 하락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부진했다. 리오틴토와 앵글로아메리칸, BHP빌리턴 등 주요 광산주는 약 3%씩 급락했다.
한편 독일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0.4%로 예상에 못미쳤지만 독일 증시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