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19일 노조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17.02%)의 반발 속에 주주총회를 열어 연구개발(R&D)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국GM이 가까스로 경영 정상화 작업에 들어간 지 6개월 만에 다시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GM은 이날 주총 직후 디자인 및 R&D 부문과 관련 인력 3000여 명을 생산법인에서 분할해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한국GM은 국내 판매용 경차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 개발해왔는데 법인 분리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용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산은은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본안 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인천 부평 본사의 카허 카젬 사장실 입구를 봉쇄하고 ‘주총 무효’를 주장하는 등 반발했다. R&D 법인 분리는 ‘한국 시장 철수’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이르면 다음주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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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시동' 6개월 만에 … 한국GM 다시 안갯속으로
한국GM, 주총 열고 R&D법인 분리 확정…산은·노조 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