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신차 판매가 3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전기자동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신(新)에너지차 판매는 큰 폭으로 늘었다. 작년 12월 신에너지차 판매는 월간 기준 처음으로 20만 대를 돌파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협회(CPCA)가 지난 11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1928만8000대로 전년보다 6.8% 줄었다. 중국 승용차 시장 규모는 2017년 2900만여 대까지 커졌다가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감했다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CPCA는 “2019년에는 전년에 비해 7.3% 줄었지만 지난해엔 코로나19에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전체 신차 판매는 줄었지만 신에너지차 판매는 계속 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와 PHEV를 신에너지차로 별도로 분류해 통계를 내고 보조금을 지급한다. 2020년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10만9000대로 2019년보다 9.8% 늘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신에너지차 비중은 5.7%를 차지했다. CPCA는 올해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15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더욱 급증했다. 12월 판매량은 21만 대로 전년 동월 대비 53.6% 뛰었다. 월간 최다 기록이다. 전기차는 45.9% 증가한 17만6000대, PHEV는 111.7% 급증한 3만4000대를 기록했다.
12월 업체별 전기차 판매량은 상하이GM훙광이 4만1089대로 1위를 달렸다. 이 회사의 경차급 전기차 훙광미니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월 2만~3만 대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2위는 2만8075대를 판매한 BYD, 3위는 2만3804대를 등록한 테슬라가 차지했다. 테슬라는 상하이공장에서 생산한 모델3를 지난해 2월부터 본격 인도하기 시작하면서 연간 총 13만 대가량을 판매했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리튬과 코발트 가격도 뛰고 있다고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상하이금속시장(SMM)에서 지난 11일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의 t당 가격은 평균 5만9000위안(약 1004만원)으로 최근 저점인 지난해 8월 3만9750위안 대비 1.5배가량 올랐다. 코발트 가격도 t당 28만8000위안으로 저점 대비 24% 상승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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