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15일 (로이터) - 올 들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난해 보다 축소되는 등 안정화되는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금융위원회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금년 4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7조3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9조원보다 1조7천억원이 줄었다. 전 금융권이란 금융감독원의 감독 대상인 은행, 보험사,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전사에 새마을 금고를 합한 것으로 한국은행이 조사해 발표하는 가계대출과는 범위가 다르다.
올 1분기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15조3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7조9천억원보다 2조6천억원가량 감소했었다.
은행권의 경우 4월에 4조6천억원이 늘었으나 작년 같은 기간 증가분 5조2천억원보다 줄어든 것이다. 이는 부동산시장 하방리스크 우려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대응한 은행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이 작용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다만 4월 증가분도 3월 증가분 3조원보다는 늘어난 수치인데 이는 이사수요 등 계절적 요인과 이미 승인된 중도금대출 집행 등으로 집단대출이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집단대출 증가분은 3월에 1조원이던 것이 4월에 1조4천억원으로 늘었다.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분은 4월에 2조6천억원이었는데 작년 4월의 3조8천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1조2천억원 축소됐다. 2금융권 금융회사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노력 등으로 지난 3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평가다.
2금융권 중 가장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큰 상호금융의 경우 4월 증가액이 1조8천억원이었는데 이는 작년 4월 2조6천억원보다도 8천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지난 3월13일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 후 증가세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전망과 미국발 추가 금리상승 가능성, 분할상환 관행 정착 등으로 가계부채가 안정적인 추이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5월 이후 분양물량 확대 등으로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