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19일 (로이터) -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19일 혼조세를 나타냈다. 중국, 한국, 홍콩 증시가 내린 반면 일본, 대만, 호주 증시는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하락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 둔화와 부진한 부동산 판매에 중국 경제가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영향이다.
이날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에 전년비 6.8% 증가해 2분기 증가율(6.9%)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전문가 전망치에는 부합하는 것이지만 올해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7%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의 발언에 더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한 투자자들도 있었다. (관련기사 .CSI300 는 0.3% 내린 3,931.20으로, 상하이종합주가지수 .SSEC 도 0.4% 하락한 3,370.1로 거래를 마쳤다.
션완홍위안 증권의 리후이용 이코노미스트는 "저우 총재의 발언이 시장 전망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6.5% 근방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과 위험한 대출에 대한 규제책으로 내년에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잃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날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9월 부동산 판매가 2015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고 주택 착공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동산주들이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NSBO 리서치의 라파엘 핼핀 리서치 헤드는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은 투기가 아닌, 주거를 위해 지어진다'는 발언은 투기 억제를 위한 당국의 노력이 지속되리라는 시각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서울 증시 코스피 .KS11 는 차익 실현 매물에 0.4% 내린 2,473.06으로 장을 마쳤다.
홍콩 증시는 부동산주 주도로 급락했다. 항셍지수 .HSI 는 장중 2% 넘게 하락한 후 전일비 1.9% 내린 28,159.09로, H지수 .HSCE 는 2.3% 빠진 11,357.45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일본 증시는 글로벌 증시 강세와 엔 약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장중에는 21년래 고점도 경신했다.
니케이지수 .N225 는 1996년 이후 최고치인 21,503.85까지 상승한 후 전일비 0.4% 오른 21,448.52에 마감됐다. 이로써 니케이는 13일째 상승해 1988년 이후 최장기간 동안 강세를 보였다.
스미토모미쓰이 트러스트의 세라 아야코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이 정도로 오르니 무섭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것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라며 "현재 일본 증시를 매도할 만한 강력한 인센티브는 없지만,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매수 인센티브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간밤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가 23,000포인트를 최초로 상향 돌파한 채 마감했고, 이날 달러/엔 JPY= 이 113엔을 웃도는 등 엔은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관련기사 .TOPX 도 0.3% 상승한 1,730.04를 기록했다.
호주 증시 .AXJO 는 0.1% 오른 5,896.13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 성장률보다도 간밤 미국 증시 강세에 주목했다.
대만 증시 .TWII 도 0.4% 상승한 10,760.29를 기록했다.
(최아영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