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0일 (로이터) - 일본 증시의 시가총액이 19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2,000여 개 일본 기업들의 전체 시가총액은 613.7조엔(5.49조달러)을 기록함으로써 2015년 8월 기록한 609.6조엔을 넘어섰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우려가 줄어들고 10월 조기 총선 실시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주식들을 아우르는 토픽스지수 .TOPX 는 2년래 고점인 1,669포인트를 찍으면서 2015년 고점인 1,703포인트에 접근했다.
이 지수는 여전히 1989년 기록한 사상 최고점인 2,885포인트보다는 내려와 있다.
현재 일본 증시 상장 기업 수는 총 2,027곳으로 1989년도 때의 1,161곳에 비해서 더 많다.
미즈호증권의 수석전략가인 구라모치 노부히코는 "많은 국가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일본 증시는 다소 부진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승이 투자자들을 기쁘게 만들지 모르지만 일본 시장 참가자들은 대규모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가 충분한 성장 모멘텀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일본 증시의 시가총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10%를 넘어서는데, 이는 199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베테랑 투자자인 워렌 버핏은 이 비율을 증시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보고 있다. 이 비율이 100%를 넘을 경우 주가가 비싼 편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다른 기준에서 봤을 때 일본 증시가 크게 비싸지는 않아 보인다고 진단하고 있다.
12개월 선행 이익 기준으로 봤을 때 증시 주가수익비율(PER: Price-to-Earnings)이 14.5배 정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NLI 연구소의 수석 증시 전략가인 이데 신고는 "일본 증시는 여전히 싸다"라면서 "기업 실적이 아주 좋기 때문에 기업들이 내달 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증시가 훨씬 더 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12년 12월 아베가 총리직에 올랐을 때 일본 증시의 시가 총액은 전날보다 53% 낮은 289조엔이었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