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3일(현지시간) 재차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날 시장을 뒤흔든 건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였는데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게다가 이 연장선에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시장을 짓눌렀습니다.
구체적으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나란히 5% 이상 치솟는 모습을 보였어요. 그나마 서비스업 업황이 호조를 띠고, 고용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투자심리에 활기를 불어넣은 덕택에 주요 지수는 낙폭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딕슨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시장은 환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며 “그러나 이번 주에는 확실히 몇 가지 이슈들이 드러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추가 상승하기 어려워진 상태에서 중동 전쟁 등 변수가 생기면서 하방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증시 포인트 : 시장 뒤흔든 바이든 대통령의 말 한마디
이날 시장 하락과 유가 급등을 촉발한 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말 한마디였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방침을 밝힌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이 말대로라면, 유가에는 영향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하루 약 320만 배럴, 즉 글로벌 생산량의 3%를 생산하는 주요 석유 수출국이기 때문입니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야르네 쉴드롭 수석 상품 분석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면, 원유 중개상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을 우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실제 이란 석유 시설을 폭격하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어요.
만약 이 예측이 적중한다면, 미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는 요소니까요. 이를 계기로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난다면 연방준비제도(Fed)는 계획대로 통화정책 완화를 수행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연준이 다시 매파로 돌아선다면 이는 시장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리스크가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한입뉴스
100억 땡겼습니다
오픈AI가 66억 달러 규모의 펀딩 라운드를 마친 뒤, 연이어 40억 달러 수준의 신용 대출도 확보했다고 밝혔어요. JP모간,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과 맺은 대출 덕분에 오픈AI는 유동성이 100억 달러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고성능 컴퓨팅 파워 용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이 자금이 활용될 것으로 보여요.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세요”
텍사스의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 의장 토마스 글리슨이 빅테크들로 하여금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려면 발전소도 함께 지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AI 데이터 센터가 소비하는 전력이 너무 막대해서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글리슨은 데이터 센터 개발자들이 텍사스 전력망을 사용하고 싶다면 12~15개월 안에 전력 공급을 책임질 시설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시작된 AI 광고
알파벳의 구글이 AI로 요약된 검색 결과 옆에 광고를 표시하는 기능을 도입하기 시작했어요. 많은 비용을 잡아먹는 AI 프로젝트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인데요. 사용자가 특정한 내용을 검색하면 AI가 생성한 요약문 인근에 검색어와 관련한 제품 광고가 표기될 예정입니다.
오펜하이머의 픽
투자은행 오펜하이머가 다이안서스 테라퓨틱스(Dianthus Therapeutics Inc (NASDAQ:DNTH))를 추천주로 꼽았어요. 이 제약사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죠.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140% 가까이 올랐는데요. 오펜하이머는 이 기업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등급과 함께 48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습니다. 현재가 대비 여전히 약 75%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입니다.
애프터마켓
전기차 충전 기업 EV고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EV고 투자의견,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이 한 전기차 충전 기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간은 EV고(EVgo)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제시한 목표주가는 7달러입니다.
JP모간의 빌 피터슨 애널리스트가 주목한 것은 EV고의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다수의 전기차 충전 관련 기업들은 충전기 제조나 설치에만 관여하고 있습니다. 반면 EV고는 '소유 및 운영' 구조의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죠.
피터슨 애널리스트는 "EV고의 고속 충전 소유-운영 모델은 현재 정체된 전기차 환경에서 더 높은 사용률과 충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 사업은 잘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전기차 운전자에게 공급되는 전기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EV고는 특히 경쟁사 충전 네트워크가 수요 부족으로 충전기를 배치할 수 없는 경우 더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DOE로부터 10.5억 달러 대출 약정
호재도 하나 있습니다. EV고는 미국 에너지부(US Department of Energy, DOE)로부터 최대 10억 5000만 달러의 대출 보증을 받았습니다. EV고는 성명을 통해 "이 자금으로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조지아, 일리노이를 포함한 지역에 약 7500개의 추가 고속 충전소를 건설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V고의 CEO는 "우리는 가장 필요한 지역사회에서 전기차 충전 접근성을 높이려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 역사적인 투자는 미국 전역의 전기차 운전자에게 공공 충전을 제공하기 위한 네트워크 확장을 의미 있게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JP모간의 애널리스트도 이 대출 약정에 높은 가산점을 부여했는데요. 그는 "조건부 대출 약정 덕분에 네트워크 구축 속도를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단기적으로 EV고의 성장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치솟은 EV고의 주가
EV고 (NASDAQ:EVGO)의 주가는 3일(현지시간) 60.81% 폭등하며 6.32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로써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90% 넘게 상승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