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9일 (로이터) - 아시아 주식시장이 9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된 영향에 호주를 제외하고 대체로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미국을 또다시 위협할 경우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자, 북한은 미군 핵 전략폭격기 기지가 있는 괌에 대한 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서울 증시 코스피 .KS11 는 1.1% 내린 2,368.39로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규제 당국이 부채 리스크 단속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였으나 생필품 관련주가 상승해 증시 낙폭을 줄였다.
CSI300지수 .CSI300 는 약보합(-0.03%)인 3,731.04에, 상하이종합주가지수 .SSEC 는 0.2% 내린 3,275.57에 마감됐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중국은 부채 수준을 낮추는 데 초기 성과를 달성했으며, 기업들의 과도한 부채 축소에 지속적으로 노력, 더 많은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CSI300 금융업종지수가 1.1% 하락했다. 반면 생필품 관련주는 강세를 지속하며, CSI300 생필품 업종지수가 2.7% 급등했다.
오전장에서 차익 실현 매도세에 하락했던 건축자재주들도 반등했다.
일본 증시는 2개월 반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강세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니케이지수 .N225 는 1.3% 하락해 지난 5월31일 이후 최저 종가인 19,738.71을 기록했다. 그러나 방산업체들에는 매수세가 유입돼, 이시카와제작소와 호와기계가 각각 5%와 1%가량 올랐다.
라쿠텐 증권의 가가와 무쓰미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안 그래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지부진한 증시가 한반도 긴장감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한반도 긴장감 고조에 달러/엔 JPY= 이 6월 중순 이후 최저치인 109.74엔까지 하락하는 등 이날 엔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자동차, 기술주, 은행주 등 선도 종목들이 하락하고, 토픽스 내 33개 업종들 중 30개가 약세를 보였다.
토픽스지수 .TOPX 도 1.1% 내린 1,617.90에 마감됐다.
홍콩 증시도 다른 아시아 증시를 따라 하락했다. 항셍지수 .HSI 와 H지수 .HSCE 는 각각 0.4%, 1.1% 내린 27,757.09와 10,962.60에 마감됐다.
대만 증시 .TWII 도 0.9% 하락한 10,470.38을 기록했다.
반면 호주 증시 .AXJO 는 금융주와 대형 원자재주의 강세에 0.4% 상승한 5,765.66에 마감됐다.
(최아영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