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 중앙은행 본점 [사진자료= 베트남 중앙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말 베트남의 무역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준 관계자들이 가장 강력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냄에 따라,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15일, 인플레이션이 2%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C는 17일 연방기금 선물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CME 그룹의 FedWatch 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이 연준이 9월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거의 100%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가 레 당 도안(Le Dang Doanh) 박사는 이번 금리 인하가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서 중요한 요소인 미국 경제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는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베트남의 수출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도안 박사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 수요 감소로 베트남의 수출 활동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 대외무역국의 트란 탄 하이(Tran Thanh Hai) 부국장은 "베트남은 주로 달러로 전 세계와 무역하기 때문에 달러가 주요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면 달러로 표시된 수입품의 가격도 저렴해져 수입을 장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반대로 베트남 상품을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수입 증가, 수출 감소, 무역 적자 증가, 무역 수지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미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시장 중 하나이지만,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 2024년 첫 6개월 동안 베트남의 수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한 1,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미국은 54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수출 매출의 28.6%를 차지하며, 중국, 유럽연합, 한국에 이어 최대 수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증가한 수치다.
하이 부국장은 "예측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으로 인한 경제 상황과 함께 세계 및 지역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올해 마지막 몇 달 동안 비즈니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개최된 2024년 하계 경제 라운드테이블에서 베트남 섬유의류협회의 부 득 장(Vu Duc Giang) 회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수출업체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6개월 동안 글로벌 소비가 증가하지 않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수출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수출업체들은 이익을 얻는 대신 생산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