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전 세계의 백만장자 수가 향후 5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국은 두드러진 예외가 될 것이라고 한 보고서가 밝혔다.
CNBC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UBS는 ‘2024년 글로벌 웰스’ 보고서는 2023~2028년 사이 56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중 52개국에서 100만 달러 이상을 소유한 성인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강국이자 반도체 제조에서 선두를 달리는 대만은 마이크로칩 산업의 호황과 부유한 외국인들의 이민이 늘어난 영향으로 백만장자 수가 4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뒤를 이어 터키(43%), 카자흐스탄(37%), 인도네시아(32%), 일본(28%)에서 백만장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백만장자가 많이 사는 미국과 중국은 각각 16%와 8%의 증가율이 예상됐다.
반면 영국에서는 백만장자 수가 17%나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UBS 글로벌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도노반은 현재 영국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백만장자가 많이 사는 국가라며 “경제 대국이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백만장자 수가 각각 16%, 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의 부유층 성장세가 자연스러운 반면, 영국의 급격한 성장세는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자본유출이 일어나며 상쇄될 것이라고 도노반은 설명했다. 세계 경제가 구조적 변화를 겪어 자본이 전 세계로 이동하면서 부의 분배가 변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도노반은 영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시작하자 오랫동안 런던을 자산의 본거지로 사용한 부유한 러시아인들이 떠났으며, 두바이와 싱가포르 등 세금이 낮은 지역을 찾아 다니는 ‘비토착 백만장자 인구’도 감소를 만드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의 중도 좌파 노동당이 집권한 것이 이런 예측에 기여했다고 보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최근 권력을 잃은 보수당 정부가 시작한 영국의 비거주자 세금 제도의 변경이 작은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백만장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국가는 네덜란드로, 부자가 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백만장자 수가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변동과 최근의 원자재 및 에너지 시장 동향이 사업자들에게 이익을 안겨줬기 때문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