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스, 5월16일 (로이터) – 베네수엘라 야당이 14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를 비난했다. 베네수엘라가 극심한 경제난에 처한 가운데 이들은 올해 안에 좌파 지도자 마두로를 끌어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마두로는 지난 13일 밤, ‘정부 전복을 꾀하는 국내 반정부 세력와 미국의 계획에 맞서'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마두로는 자신에 대한 소환투표 요구가 베네수엘라 국민 사이에서 지지를 넓혀가자 공황 상태에 빠져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이라고 야당 지도자들이 카라카스의 한 반정부 시위에서 주장했다.
야당인 민주연합회의의 헤수스 토레알바 당수는 “궁지에 몰린 마두로는 헌정을 유린하고 있다”며 “의회와 상의 없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은 친위 쿠테타와 다름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필품 부족과 물가 앙등, 그리고 범죄율 급증에 대한 베네수엘라 국민의 분노에 힘 입어 야당은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의회 과반수를 확보했다. 국민의 70%는 마두로가 이제 올해 안에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마두로는 그러나 자신은 임기를 마칠 것이라며 야당 정치인들은 자신을 브라질의 좌파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처럼 축출하기 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다음 주말 군사훈련 실시를 명령했다.
전직 노조 지도자로 버스 운전사 출신인 마두로는 한 집회에서 “나는 우리 국민이 성스러운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한 손에 농기구, 다른 손에 총을 들고 나섰음을 제국주의자들에게 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조업을 거부하는 기업들을 국유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두로는 국민의 시급한 요구 해결에 보다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자들은 조언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마두로가 (자신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사회적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정부 세력은 당국이 소환투표를 내년으로 연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두 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시위 군중을 향해 “정부가 민주적 절차를 막을 경우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베네수엘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이라고 주장했다.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