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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소년심판'…OTT 경쟁 속 금값 된 'K-드라마株'

입력: 2022- 03- 02- 오후 06:11
© Reuters.  이번엔 '소년심판'…OTT 경쟁 속 금값 된 'K-드라마株'

배우 김혜수.(사진제공=넷플릭스)

치열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간 경쟁에 따른 콘텐츠 확보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한국 드라마 콘텐츠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OTT 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 한국 드라마에 대한 투자를 확대, 한국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은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세계 7위에 올랐다.

이같은 초반 흥행에 힘입어 소년심판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8만5300원으로 최근 한 달간 12.4% 상승했다.

넷플릭스에서 한국 장르물의 흥행은 '상수'로 자리잡고 있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 돌풍 이후 새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글로벌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옥'이나 '지금 우리 학교는' 같은 장르극 인기가 높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제작 넷플릭스 방송 드라마 등 한국 드라마 콘텐츠들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 아시아 지역의 가입자가 증가되고 있는 중이다. OTT 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하려면 한국 드라마 콘텐츠가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부상했을 정도.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애플TV 플러스, HBO 맥스 등이 독자적 콘텐츠들을 쏟아내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속속 글로벌 진출에 나서면서 OTT 경쟁이 치열하다"며 "차별화된 콘텐츠가 기존 가입자를 계속 묶어두고 신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핵심 요소다. OTT 업체들의 콘텐츠 관련 투자가 향후 더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해 '오징어 게임' 등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도 8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런칭한 디즈니플러스도 최근 해외 콘텐츠 제작을 위해 국제 콘텐츠 제작 허브를 신설했다. 애플TV 플러스의 경우도 국내에서의 안착을 위해 한국 콘텐츠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글로벌 OTT들에게 한국 드라마 콘텐츠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편이다. 할리우드 대작에 비해 제작 비용은 적지만 콘텐츠의 다양성을 지니고 있어 퀄리티 면에서 높이 평가받을 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선 한류를 토대로 팬덤을 구축한 것도 장점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추천주로 삼화네트웍스, 키이스트, 쇼박스 등을 제시했다.

삼화네트웍스는 올해 4개 이상의 드라마가 방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출 상승이 가시화 된다. 자체 지식재산권(IP)를 확보한 드라마 라입업 본격화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자체 IP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밸류에이션 레벨업(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키이스트의 경우 텐트폴 드라마인 '별들에게 물어봐', '일루미네이션' 등에 대한 매출 반영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대폭 실적 개선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성장성 등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다.

쇼박스는 영화를 만들면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 네트워크를 활용해 드라마 및 OTT 오리지널 시리즈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향후 드라마 라인업 등이 증가하면서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리오프닝 등으로 인해 올해 극장 개봉 라인업 등이 증가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한국 드라마 콘텐츠 확보 경쟁으로 중소형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들한테는 제작편수 증가로 영업 레베러지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드라마 콘텐츠 가치 상승 등으로 IP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이 가능해짐에 따라 중소형 드라마 콘텐츠 업체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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