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톡스600, 보합 마감...그러나 주간은 1.3% 상승
* SAP, 보다 긍정적인 순익 가이던스에 주가 급등
* 테크니컬러, JP모건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8% 급락
런던, 10월22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억제된 톤으로 양적완화(QE) 연장이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에 대한 단서를 제시하지 않은 지 하루 뒤인 21일(현지시간) 한산한 거래 속에 보합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은행주가 강세였고, 일부 기업들이 긍정적인 실적 업데이트를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의 하락세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영국 담배회사인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미국의 레이놀즈아메리칸에 470억달러 인수 제안을 한 뒤 초반 유럽 증시를 지지했지만 주가가 결국 2.9% 반락하며 부담이 됐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전일 종가에서 변화 없이 344.29에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1.3%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09% 내린 7020.47, 독일 DAX지수는 0.09% 오른 1만710.73, 프랑스 CAC40지수는 0.09% 밀린 4536.07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43%, 이탈리아 MIB지수는 0.15% 상승했다.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22% 후퇴했다.
유럽증시의 은행업종지수 .SX7P 는 0.5% 상승하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럽 은행주는 올해 현재까지 낙폭이 여전히 20%에 달하며 최악의 업종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분석가들은 지난주의 월가 투자은행들의 견고한 실적에 유럽 은행들의 채권·통화·상품(FICC) 거래에도 낙관론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는 올해 영업순익 전망 범위의 하단을 상향 조정한 뒤 주가가 3.4% 급등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방송기술업체인 테크니컬러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한 뒤 8% 급락했다.
한편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 증시는 사상 최장기간인 37주째 자금 유출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저조한 유럽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와 함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이탈리아 등 유럽 은행권의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유럽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