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 0.5%
* 西 IBEX35지수 ↓ 0.6%...상대적 약세
* OPEC 감산 계획에 의구심 조성되며 석유 관련주가 가장 취약
* 시카, 스톡스600지수 내 최대폭 상승...헥사곤은 주가 급락
런던, 11월1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31일(현지시간) 국제유가의 하락이 에너지주에 부담을 안긴 한편 일부 은행들의 저조한 실적이 금융주를 압박하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54% 내린 338.97에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도 2개월째 후퇴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6% 내린 6954.22, 독일 DAX지수는 0.29% 밀린 1만665.01, 프랑스 CAC40지수는 0.86% 빠진 4509.26를 기록했다.
스페인 의회가 보수당 리더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대행 신임안 투표를 가결, 10개월간 이어진 무정부 상태를 끝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스페인 IBEX35지수는 0.63% 후퇴했다. 앞서 스페인 증시는 정치적 교착상태가 수 개월째 이어진 가운데에도 탄력성을 보여온 바 있다. 이외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52%, 이탈리아 MIB지수는 1.15% 하락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피터 딕슨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수 주 동안 라호이 총리대행의 재집권이 대대적으로 기대대왔다. 게다가 자국 경제 또한 정부의 안정 없이도 꽤나 견고한 모습이어서 그간 스페인 증시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4.2% 하락하는 데 그치며 같은 기간 7.2% 후퇴한 스톡스600지수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날 스톡스600 석유·가스업종지수 .SXEP 가 1.5% 하락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저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계획에 대한 의구심이 조성되고, 미국의 원유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재고 증가세를 가리킨 데이터 발표 이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달러 넘게 빠지며 1개월래 저점으로 후퇴했다.
일부 은행들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고한 뒤 금융업종지수 .SX7P 도 0.7% 하락했다. 우니크레디트와 나티시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주요 은행 주가는 2.5% ~ 3.8% 동반 급락했다.
이외 특징주로는 스위스 화학기업인 시카(Sika)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12% 급등했다. 이날 시카의 주가 오름폭은 스톡스600지수 내 최대폭이었다. 시카는 치열한 인수전 끝에 프랑스의 건축자재 및 유리 제조회사인 생고뱅(Saint-Gobain)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생고뱅의 주가는 1% 하락했다.
스웨덴의 계측기기 생산업체인 헥사곤(Hexagon)은 올라 롤렌 최고경영자(CEO)가 노르웨이에서 내부자 거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위해 구금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10% 폭락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