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B 기준금리 동결; OPEC은 산유량 한도 합의에 실패
* 보에스탈파인/존슨 매티 등은 실적 공개 이후 랠리
* ECB가 그리스에 대한 저리 자금대출 허용 여부를 결정 못한 뒤 그리스증시가 상대적 약세
* HSBC 코멘트에 西 은행주 강세
런던, 6월3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유럽중앙은행(ECB)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책회의가 투심을 압박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앞서 유럽증시는 OPEC이 새로운 생산한도에 대한 합의에 실패하고, ECB의 인플레이션 및 경제 성장 전망치가 소폭 상향되는 데 그치자 하방영역에 진입하기도 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0.05% 오른 1350.99로 장을 접었다. 이 지수는 앞서 이틀간 연속 하락하며 약 1.8%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보다 광범위한 스톡스600지수 .STOXX 도 0.07% 상승한 344.35에 마감했다.
유로존 블루칩으로 구성된 유로스톡스50지수 .STOXX50E 는 0.16% 후퇴한 3033.86에 장을 닫았다.
주요국 증시도 혼재 양상을 보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0.1% 내린 6185.61, 독일 DAX지수는 0.03% 오른 1만208.00, 프랑스 CAC40지수는 0.21% 하락한 4466.00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가 0.46% 상승했지만 포르투갈 PSI20지수가 0.01%, 이탈리아 MIB지수가 0.24% 후퇴했다.
유가의 하락 전망은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나선 중앙은행들에 더욱 힘겨운 과제를 안겼다. 시장의 예상대로 ECB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경제 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는 완만한 폭이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ECB가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상향했지만 내년은 3월 추산치를 그대로 유지, 2018년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인플레이션의 경우 3월의 0.1%에서 0.2%로 상향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ETX캐피탈의 거래 책임자인 조 런들은 "드라기는 유가가 합리적인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강력하게 반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OPEC의 회의 결과는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기에 유로존에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ECB가 그리스에 대해 저리 자금의 이용 권리를 부여할지 여부를 ECB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뒤 그리스 ATG지수가 0.92% 하락,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반면 오스트리아 철강업체 보에스탈파인(Voestalpine/+4.33%)과 영국의 자동차 금속 촉매변환장치 제조사인 존슨 매티(Johnson Matthey/+5.94%) 등이 기대 이상의 실적 및 전망을 바탕으로 랠리를 펼치며 유럽증시를 뒷받침했다.
HSBC가 업종에 대한 고무적인 발언에 나선 뒤 방코포퓰라(Banco Popular/+5.23%)를 주축으로 스페인 은행주가 동반 상승하며 스페인 증시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었다.
HSBC의 분석가들은 투자 노트에서 "저금리에서 온 충격은 과장돼 보인다. 비용 억제와 자산의 질적 향상이 복합 작용하며 스페인 은행권은 순익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