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장내매수를 통해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며 의결권 우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고려아연 측은 MBK 측의 추가 지분 매입을 감안해 대응을 준비해 왔다며 내달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리해 적대적 M&A를 반드시 막겠다는 방침이다.
MBK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11월1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1.13%(23만4451주)를 자유재량 매매(CD) 방식으로 추가 취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추가 주식 매입에는 총 2950억원이 투입됐다.
이로써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와 영풍의 지분율은 발행주식 총수의 40.97%로 늘어났다. 자기주식을 제외한 의결권주식 총수 기준으로는 46.7%에 달한다.
MBK 관계자는 "최대주주이자 1대주주로서 행사가능 했어야 했던 경영권 등 주주의 권리를 되찾아 지배구조를 바로 잡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영권 방어에 나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지분은 우군을 포함해 33~34%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6~7%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지분율에선 MBK·영풍 측이 최 회장 측을 앞서고 있지만 고려아연은 이미 준비가 돼 있다며 임시 주총 표대결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가 공개매수 이후 시세조종 가능성이 있는 장내매수를 지속해서 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실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왔다"며 "이에 대한 준비와 대응을 충분히 해왔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의 이번 추가 주식 매입 평균 취득단가가 125만원 수준이고 이달 6일에는 주당 194만원에 1만주를 사들인 점을 문제삼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러한 매입 행위는 과거 MBK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인 83만원과 89만원에 대해 적정가격보다 높아 배임이라고 주장한 것과 배치된다"며 "이러한 주장에 기반해 두 차례 재탕 가처분을 제기, 시장교란과 시세조종·사기적 부정거래 등 온갖 위법 행위로 시장과 주주, 투자자들을 기만하고 호도해왔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려아연 경영진과 임직원은 똘똘 뭉쳐 적대적 M&A를 반드시 저지하고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이 중국을 비롯해 대부분이 해외자본으로 구성된 투기적 약탈자본이자 회장과 대표업무집행자, 주요 주주 등이 모두 외국인으로 알려진 MBK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