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 속에 대선 잠룡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선 유력 후보로 지목된 인물들의 행보에 따라 정치 테마주이 준동하는 모습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도 정치 관련주를 찾아 유력 대선 잠룡과 관련된 테마주를 찾고 있을 개인투자자분들을 위해 이 글을 적습니다. "정치 테마주 좋아하시면 호구 됩니다!!"
지연,혈연,학연이 중심인 정치 테마주
보통 정치 테마주들은 특정 대선후보 또는 떠오르는 정치인과 인연이 있는 상장사들이 후보 종목으로 올라옵니다. 경제 뉴스에서도 다루어지기도 하고, 주식투자 블로그, 카페뿐만 아니라 경제 TV에서도 매우 진지하게 다루기도 하지요. 최근 탄핵정국 분위기 속에 정치 테마주들의 순환매가 정치인들의 행보에 따라 도는 요즘 형국입니다.
안철수 관련주, 우원식 관련주, 한동훈 관련주, 이재명 관련주 등등 유력정치인과 연관된 종목들이 급등락을 만들면서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들 종목이 순식간에 갑절 가까운 주가 상승을 만들다 보니, 지지부진한 증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억지스러운 부분이 더 큽니다. 유력 정치인 테마주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동기동창이나 친척의 회사인 경우가 흔하고 예전에 근무했던 회사가 언급되기도 합니다.
머나먼 과거 2016년 정치테마주에 대한 풍자 : 반기문 테마주에서 보았다.
요즘 정치 인물들을 언급하는 것은 민감할 수 있기에 거의 10여년 전의 일을 예로 설명드리겠습니다.
2016년 갑자기 정치계에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지요. 벌써 3년 전 그 당시 반기문 유엔총장이 대선 유력 주자로 급부상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강력하였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별의별 종목들이 그 당시 반기문 테마주로 부상하게 되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반기문 총장과 연관 있는 종목을 찾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8년 전 당시, 묻지 마 정치 테마 분위기를 필자는 이렇게 풍자하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전력은 반기문 서울 집에서 한국전력 전기를 쓰기에 관련주
삼성전자 (KS:005930), LG전자 : 반기문 총장 집에 TV나 냉장고 등의 가전.
현대엘리베이터 : 반기문 팔촌 집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샘표간장 : 반기문 16촌 집 찬장에 간장 브랜드가….
등등
현재, 정치테마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를 엮어서 정치 관련주를 만들고 개인투자자들은 그것이 정답인 양 흥분하며 뛰어듭니다. 지금 증시에서는 정치테마주 아니면 먹을 게 없다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정치테마주는 주가 급등락이 개인투자자를 현혹할 뿐 정작 해당 기업의 실적에는 지연, 혈연, 학연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 과거 정경유착이 있던 정권 시절에는 그러했겠지만….)
우리가 생각을 해보아도 같은 학교 나왔다 하더라도 이름이나 얼굴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심지어는 과거 십수 년 전 2012년 대선 때에는 주가조작 의도를 가지고 사진을 조작하여 정치 관련주를 만든 이들도 있습니다.
정치 테마주, 그 자체가 불편하다!
필자는 정치 테마주 자체가 매우 불편합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길지만 아래 3가지로 정리 해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 정경유착을 기대하며 만들어진 정치 테마주
정경유착.. 정치와 재계가 유착되면 부정부패가 심각하게 발생한다는 것 과거 한국경제 역사에서 보아왔습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과거 정경유착은 지금도 여러분들 마음속에서 분노가 일어날 정도로 심각하였지요. 그런데 정치테마주는 그 정경유착을 기대하며 만들어진 테마입니다.
"아무개가 대통령 혹은 유력정치인이 되면 OOO 기업을 잘 돌봐주겠지?"
정치테마주가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 아시겠지요?
둘째,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정치 테마주가 양산된다.
앞서 2016년 반기문 테마주에 관한 풍자글에서 보신 것처럼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정치 관련주로 편입되는 종목들이 다반사입니다. 유력정치인이 본사 근처를 지나갔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같이 등산을 갔다는 이유만으로 등등 억지로 만들어진 정치 테마주들이 다반사입니다.
셋째, 정치테마주는 개미지옥이다.
개인투자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요즘 정치테마를 쫓아가야 한다면 열을 올립니다. 필자가 정치테마 조심하라 하면 개인투자자의 현실을 모른다면 열을 낼 뿐이지요. 씁쓸하지만 과거에도 계속 반복된 현상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는 항상 정치테마주로 큰 손실을 보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치적 이슈에 따라 유력정치인의 운명이 하루 단위로 바뀌기도 하고, 주가 상승의 명분이 너무 약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정치테마주 관련하여 기계적으로 쏟아지는 뉴스들을 살펴보니 정치 관련주들은 꼭 "OOO정치인 관련주"라는 설명이 붙어있거나 제목이 있더군요. 이를 보면서 오늘도 개인투자자분들은 정치 관련주를 찾아 헤매고 계시겠지요? 감히 이렇게 말씀드리고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자신이 정말 엄청난 트레이더가 아니라면 정치테마주 투자하지 않으시는 것이 투자금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쫓아다녀 봐야 악의를 가진 이들에 의해 놀아나는 호구만 될 뿐이지요.
2024년 12월 19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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