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톡스600지수, 0.95% 하락 마감...일중 저점에서는 낙폭 만회
* 美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 여전
* 변동성 지수, 한산했던 여름 이후 급등
* 에온, 유니퍼 분사 소식에 주가 폭락
런던, 9월13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2일(현지시간) 2주래 저점으로 사흘 연속 후퇴했다.
투자자들이 미국의 단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떨쳐내지 못하며 지난주의 매도세가 유지됐지만, 국제 유가의 회복세와 뉴욕증시의 상승 반전 등에 마감을 앞두고 낙폭의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다음주에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된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조치 또한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채권과 증시에서는 대대적인 매도세가 촉발됐었다.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95% 내린 342.23에 장을 닫았다. 범유럽지수는 장중 1개월래 저점을 작성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매도세가 일시적인 것이라고 판단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12% 내린 6700.90, 독일 DAX지수는 1.34% 밀린 1만431.77, 프랑스 CAC40지수는 1.15% 빠진 4439.80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76%,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39%, 이탈리아 MIB지수는 1.84% 후퇴했다.
업종별로는 경제성장에 민감한 기본원자재업종지수 .SXPP/-1.68% 와 은행업종지수 .SX7P/-2.02% 가 약세를 주도했다.
IG의 크리스 뷰챔프 시장 분석가는 "마지막 하락이 광범위한 매도세로 연결될 때까지 박스권 시장에서 저가 매수는 훌륭한 전략이다. 이날 하락세는 수 일간 지속될 수 있지만 거래량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고 저가 종목들이 출현하면 새로운 랠리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초 스톡스600지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결정 이후 10% 이상 반등하며 1월 이후 고점에 올라선 바 있다.
마켓증권의 유럽 부문 수석 전략가인 스테판 에콜로 등 다른 분석가들은 유럽증시에 대한 비관적 입장을 유지했다. 에콜로는 "연준의 금리인상은 증시에 해로울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것보다 극심한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름 내내 낮은 수준을 유지해오던 유럽증시의 변동성지수 .V2TX 는 8월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높아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시사했다.
독일 에너지 기업인 에온(E.ON)은 자회사인 유니퍼(Uniper)를 분사시킨 후 주가가 14.8%나 폭락했다. 또 세계 최대 산업용가스 생산 회사인 독일의 린데(Linde)는 세계 3위 특수가스 기업인 미국의 프락스에어(Praxair)와 합병이 무산된 뒤 7% 후퇴했다.
어소시에이티드 브리티시 푸드(Associated British Food)는 2개월 안에 실적 전망치를 두번째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더들이 주력 프리마크(Primark) 사업의 취약한 실적을 주시하며 주가가 10.8% 급락했다.
반면 독일 조명 기업인 오스람(Osram)은 지멘스(Siemens)가 보유 지분 17%를 매각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소식 이후 10.1% 폭등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