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11월10일 (로이터) - 간밤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의 충격에서 놀라운 회복을 보이면서 10일 오전 아시아 증시는 반등했고 달러도 간밤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전일 트럼프의 당선 직후 아시아 시장이 급락한 뒤 간밤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에 대해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웨스트팩의 이코노미스트 임레 스파이저는 "놀랍도록 빠른 위험 자산으로의 회귀가 증시와 채권 수익률을 지지했다"면서 "시장이 트럼프 체제 하의 경제 전망을 고성장과 고인플레이션 쪽으로 재검토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10년 기대치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가 16개월 고점인 1.87%까지 올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핵심 공약은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세금을 대폭 인하하는 것과, 인프라 및 방위비의 지출을 늘리는 것이다.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는 일본의 니케이지수가 한 때 6% 이상 상승했다.
오전 10시13분 현재 MSCI 일본 제외 아시아ㆍ태평양주가지수는 1.07% 상승한 436.79를 가리키고 있다. 호주 증시는 2.93%, 한국 코스피 지수는 1.80% 상승중이다.
투자자들이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가운데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상승하고 있다.
오전 10시14분 현재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지수 .DXY 는 전일비 0.11% 상승한 98.613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은 105.66엔 선에서 강보합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의 외교 정책 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멕시코의 페소는 오전 10시16분 현재 달러에 전일비 0.08% 상승한 19.8260페소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는 주요 공약으로 중국과 멕시코에 높은 관세를 매길 것을 내세웠고, 이것이 세계적 무역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노무라 증권의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보호주의적 정책은 30년 전부터 꾸준히 확산되던 상품 세계화의 추세를 크게 후퇴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 "트럼프의 당선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팍스 아메리카나에 중대한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다. 팍스아메리카나로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는 1945년부터 많은 이익을 누려왔다"고 덧붙였다.
상품시장에서는 유가가 하락중이다.
오전 10시 16분 현재 미 서부 텍사스산 경질유(WTI)는 전일비 0.42% 하락한 배럴당 45.08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는 0.17% 하락한 배럴당 46.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안전 자산인 금은 간밤 온스당 1,277선까지 급락한 뒤 아시아 거래에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17분 금 현물은 전일비 0.49% 상승한 온스당 12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