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지수, 0.9% 하락 마감...주간 기준으로는 2.4% 후퇴
* 예상 대폭 하회한 美 고용지표의 실망감에 하락 반전...자동차, 은행주가 가장 부진
런던, 6월6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3일(현지시간) 초반 아코르(Accor)와 상품주의 강세에 지지받으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고용지표 실망감에 오름폭을 모두 반환한 뒤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0.85% 내린 1339.47로 장을 접었다. 이는 1.5주래 최저 수준이다. 이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2.4% 하락, 4주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상품주의 상승에 지지받은 영국 FTSE100지수는 0.39% 오른 6209.63에 마감한 반면 독일 DAX지수가 1.03% 내린 1만103.26, 프랑스 CAC40지수가 0.99% 빠진 4421.78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74%, 포르투갈 PSI20지수가 1.54%, 이탈리아 MIB지수가 1.53% 후퇴했다.
지난달 미국의 고용지표는 5년이 넘는 기간중 최소 규모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며 고용시장의 약화를 시사한 한편 이번달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낮췄다.
싱크포렉스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분석가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회의에 앞선 마지막 핵심 지표였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한 수준이었다"고 놀라워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제 연준이 7월까지 금리인상을 미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 이후에야 세계 최대 경제국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한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유럽증시의 자동차업종지수 .SXAP 가 2.3% 하락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부진했다. 미국의 임박한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되며 달러가 하락했고, 유로는 4주래 고점으로 랠리를 펼치며 수출 중심의 자동차 업종을 압박했다.
다음으로는 은행주 .SX7P 가 2.2% 후퇴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4위 은행인 방코 포퓰라레(Banco Popolare)는 1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5.2% 급락, 사상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프랑스 호텔 그룹인 아코르는 중국 경쟁사인 진장(Jin Jiang) 호텔그룹이 아코르 지분을 29%까지 확대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의 보도 이후 6.7% 급등했다.
상품주에 대한 신규 수요도 활발했다. 유럽증시의 기본원자재지수 .SXPP 는 달러 약세가 금속 가격을 끌어올린 이후 1.7% 전진했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Airbus)는 카타르항공(Qatar Airways)이 인도 지연을 이유로 자사의 첫 에어버스 A320neo 여객기 주문을 취소했다는 소식에 3.5% 급락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