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톡스600지수, 0.7% 후퇴...장중 4개월래 저점
* SNB가 자본확충 경고한 뒤 UBS/크레디트스위스 등 주가 하락
* 도이체방크/유니크레디트 등은 사상 최저치 작성
밀라노/런던, 6월17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6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할 23일 국민투표를 앞둔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하며 은행주 주도로 주요 지수들이 4개월래 저점으로 하락했다.
전일 상승세를 제외하면 지난 7거래일 중 6일이나 하락했다.
이른바 '브렉시트(Brexit)'의 리스크와 저금리가 보다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신호들은 은행 업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업계는 이미 느린 성장세와 남유럽 은행들의 자본확충 전망 등에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UBS와 크레디트스위스가 새로운 레버리지 비율 요건에 부합하려면 각각 100억스위스프랑(미화 104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 은행 업종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마켓 시큐리티스의 수석 유럽 전략가인 스테판 에콜로는 "보다 장기간 저금리가 예상된 한편 규제가 다시 한번 타이트해지고 있다. 이는 은행 업종에는 확실히 불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0.49% 내린 1265.23으로 장을 접었다. 보다 광범위한 스톡스600지수 .STOXX 도 0.72% 하락한 321.29에 마감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장중 318.51까지 밀리며 지난 2월24일 이후 최저치를 작성했다.
범유럽 은행업종지수 .SX7P 는 1.3% 후퇴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부진했다. 유로존 은행업종지수 .SX7E 의 경우 최대 3% 급락하며 지난 2012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7% 내린 5950.48, 독일 DAX지수는 0.59% 밀린 9550.47, 프랑스 CAC40지수는 0.45% 빠진 4153.01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62%,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89%, 이탈리아 MIB지수는 0.98% 후퇴했다.
UBS의 주가는 0.4%, 크레디트스위스는 1.4% 하락했고 다른 유럽의 은행주들도 상대적인 약세였다 도이체방크와 유니크레디트는 나란히 사상 최저치를 작성한 뒤 2% 넘게 밀렸다.
이날 앞서 SNB는 금리를 동결했다. 전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두 중앙은행은 모두 브렉시트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정책 결정의 주된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시장 내 영국의 EU 잔류 베팅이 아직 우세하지만 최근 여러 여론조사 결과들은 탈퇴 의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의 양 캠페인 진영은 노동당 의원이 피습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캠페인을 하루 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칼에 찔리고, 총격까지 입은 여성 의원은 결국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연준의 전일 정책성명 이후 금가격이 상승하며 랜드골드의 주가는 4.8% 급등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될 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추구하게 되고,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때 금의 상대적 매력은 더욱 부각되게 된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금가격 상승은 브렉시트에 대한 또다른 불안신호라고 평가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