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08일 (로이터)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과 관련한 재수사를 무혐의로 종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7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와 달러가 랠리를 펼치며 수주래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FBI의 수사 종결 소식은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지지했고, 미 대선을 하루 앞둔 지금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전일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마치고 2% 이상 오르며 지난 3월1일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유럽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세를 보인 금과 채권 등의 안전자산들은 내림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트럼프보다 클린턴을 보다 예측 가능한 정책을 추구하는 현상 유지 후보로 간주한다. 또 클린턴의 대선 승리는 내달 미국의 금리인상을 가로막는 장애물도 철거해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트럼프의 외교, 무역, 이민 정책은 시장의 우려감을 키워왔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면서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17.01% 급락한 18.68에 마감했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직후였던 지난 6월28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츠의 피터 얀코브스키스 공동대표는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진부한 말이지만, 문자 그대로 사실이다"라면서 "사람들이 최근 흔들렸던 클린턴이 다시 승리를 향해 나아간다고 봤다"고 분석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2.08% 오른 1만8259.60, S&P500지수 .SPX 는 2.22% 상승한 2131.52, 나스닥지수 .IXIC 는 2.37% 전진한 5166.17로 장을 닫았다.
MSCI 전세계주가지수는 1.6% 상승해 6월29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 지수는 4일(현지시간) 4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1.4%(잠정치) 상승 마감했다. FTS유로퍼스트300지수는 1.6% 상승해 9주래 가장 강력한 랠리를 펼쳤다.
이날 시장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인 것 중 하나가 멕시코 페소다. 멕시코 페소는 FBI의 클린턴 불기소 결정으로 이날 달러에 최대 2.5% 상승, 12일래 고점인 18.55페소를 기록했다. 장 후반 달러/페소는 2.2% 떨어진 18.60페소에 거래됐다.
한편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0.75% 올랐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가가 뉴욕시장에서 하락하며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상승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11/32포인트가 내려 수익률은 금요일 후반의 1.783%에서 1.824%로 상승했다.
상품시장에서는 금값이 FBI의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수사 종결로 달러와 증시가 랠리를 펼치면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금은 5주일래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1.8% 떨어진 온스당 1280.70달러를 가리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1.9% 내린 온스당 1279.40달러에 마감됐다.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다시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지지받으면서 유가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미 서부 텍사스산 경질유(WTI) 12월물은 82센트, 1.9% 오른 배럴당 44.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도 58센트, 1.3% 상승한 배럴당 46.15달러에 마감됐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