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9월19일 (로이터) - 중국 인민은행이 위험한 단기 대출에 대한 소형 은행들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취한 전략이 얼마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글로벌 시장을 공포로 떨게 했던 유동성 부족에 대한 기억 때문에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3년 전, 인민은행은 단기 금리가 무려 30%까지 치솟는 유동성 부족 사태를 야기했다. 금융 시장은 인민은행의 이러한 조치를 시중은행들에게 위험한 대출 관행을 줄여야 한다는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했지만, 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 위기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시중 은행들이 또 다시 단기 대출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한 인민은행은 이번에는 다른 전략을 취했다. 은행들이 오버나이트 및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을 외면하게 하는 대신 14일물 및 28일물 레포로 몰리도록 하는 한편, 금융 시스템에 현금을 제공해 유동성 부족을 피하려했다.
하지만 이렇게 섬세하게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벤치마크인 오버나이트 대출 금리는 지난 14일 2.15%까지 올라 1년 여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량 가중 평균 7일물 레포 금리를 포함한 기타 머니 마켓 벤치마크들 역시 급등했다.
상하이의 한 중형 은행에서 근무하는 머니 마켓 트레이더는 "지난 며칠 간 (시장에는) 긴장감이 높았다"고 말했다.
대형 은행과는 달리 자금 조달 시 막대한 예금에 의지할 수 없는 소형 및 중형 은행들은 은행간 자금 조달로 인해 금리의 꾸준한 인상 등 시장 차질 상황에 노출될 수 있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국제적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진단했다. (관련기사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되면, 이러한 유동성 문제는 부실 채권 및 자산 품질 악화에 대한 우려가 이미 팽배해 있는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퍼져 나가게 된다.
◆ 인민은행의 전략, 성공하나?
9월 중순에 이르기까지 레포 거래량은 전월에 비해 저조하다. 이는 인민은행의 조치가 시중은행의 단기 레포 선호도를 어느 정도까지는 낮추는 효과를 발휘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의 자료에 따르면 9월 14일부로 1일물 레포의 거래량은 21조3,000억 위안을 기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8월의 40% 정도에 머물렀다. 7일물 레포의 거래량은 8월 거래량은 4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포의 사용은 많은 은행의 영업에 있어 중요하지만 인민은행은 은행들이 레포를 사용해 너무 많은 단계의 대출(레버리지)을 수반하는 자금 거래 전략을 이용하게 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은행의 머니 매니저는 자산관리상품(WMP)에 예치된 돈으로 채권을 구입해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 머니 매니저는 구입한 채권을 담보로 레포 시장을 통해 단기 자금을 조달하고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채권을 또 사들인다. 이론적으로 이러한 사이클은 계속될 수 있지만, 위험이 너무 많다.
채권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면, 은행들은 레포 만기 전까지 이익을 볼 수 있고 투자자들이 자산관리상품에 매력을 느낄 수 있을 만한 수익도 제공할 수 있다.
올해 중반 이후 중국 채권 시장은 랠리를 펼쳐왔다. 따라서 이런 전략은 대개 수익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인민은행의 머니 마켓 개입은 채권 시장의 버블이 형성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신호라고 트레이더들은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하오 선임 이머징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이 안정되면서 중국 당국이 초점을 '리스크 통제'에 맞춰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