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4월26일 (로이터) - 미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당내 경쟁자 테드 크루즈와 존 케이식이 자신의 후보 지명을 막기 위해 주요 3개주 경선에서 담합을 모의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억만장자 부동산 사업가 트럼프는 크루즈와 케이식이 한 팀이 돼 자신을 끌어내리려 하는데 대해 ‘서글픈' 감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서에서 “담합은 많은 부문에서 불법 행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담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와 케이식 선거 캠프는 24일 밤 자신들의 노력과 자원을 각자 강점을 가진 주에 집중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5월3일 인디애나주 경선을 케이식 없이 치르며 5월17일 오레곤과 6월7일 뉴멕시코주에서는 크루즈가 나서지 않기로 한 것.
텍사스주 상원의원 크루즈와 오하이오 주지사 케이식은 이 같은 ‘합동작전'을 통해 트럼프가 7월 클리블랜드 전당대회 이전, 후보 지명에 필요한 1,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전략이다.
크루즈는 인디애나주 유세에서 만일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된다면 그는 11월8일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게 필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현명한 자원 배분으로 힐러리 클린턴에게 승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는 “도널드 트럼프는 자기 스타일대로 또 울고 불고 난리를 칠 것”이라고 비꼬았다.
필라델피아에서 유세 중인 케이식은 25일 이 같은 전략은 자금을 아끼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 나는 선거 자금이 부족하다”고 항변했다.
트럼프는 전당대회 이전에 1,237명의 대의원을 확보, ‘다른 말이 나오기 않게' 쐐기를 박는다는 전략이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는 크루즈-케이식 합의를 ‘절망감에서 나온 끔찍한 행위'로 표현하면서 이는 공화당의 경선 시스템이 자신에게 불리하게끔 ‘조작'됐다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어느 후보도 공화당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많은 대의원들은 2차 또는 3차 투표에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일부 단체들은 크루즈-케이식 합의를 반겼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가 너무 늦었다는 일부 정치 평론가들의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