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하이난성 하이코우시에 '블록체인 특구'를 지정해 입주기업에 100억 위안(약 1조6660억 원) 펀드를 조성 지원하고, 80% 세금 감면 혜택도 제공한다.
17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성 공신청은 최근 전방위 기업 지원정책을 담은 ‘RSC 특구’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RSC(Resort Software Community)는 지난 2007년 중국이 12번째 자유무역 지대로 지정한 곳으로 새로운 지원 정책에 ICT 기업이 몰려들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 하이난성 정부와 하이난 소프트웨어 생태계 그룹 유한회사가 MOU를 교환하고 약 1,652만m2(500만 평)에 달하는 신도시로 조성된다. 이미 텐센트와 바이두 등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 신사업 부문이 입주했고, 최근 세계 최대 블록체인 기업 후 오비 본사도 둥지를 틀었다.
RSC 세부 지원계획을 살펴보면 파격적인 지원정책이 망라됐다. 특구 관리기관, 지방 주요 부서 인증을 통해 기업 소득세, 부가가치세 등에 대해 기업장려금(세금감면) 제도를 도입했다. 연간 세금납부액이 500만 위안(약 8억 원)인 기업은 80%까지 기업장려금으로 세금을 돌려받는다. 우수 IT 인재 영입을 위한 강력한 인센티브 대책도 포함했다.
RSC 내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10개 이상의 블록체인 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세계 유수 대학과도 블록체인 산업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별도 연구 교육기관도 만들 계획이다. 4만m2 규모 블록체인 인큐베이터 설립을 추진한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후오비 관계자는 “중국이 대외적으로 암호화폐 금지를 외치지만 내부적으로는 각종 지원으로 블록체인 산업육성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면서 “한국도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최소 생태계라도 실험하며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승원 기자 jamie@tok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