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월02일 (로이터) - 2017년 아ㆍ태 지역 기업 역외 인수합병(M&A) 활동이 거의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해외 투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여파에 따른 것이다.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작년 아ㆍ태지역 전체 M&A 규모는 1조800억달러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특히 역외 M&A는 46% 급감했다. 중국의 해외 M&A 투자 금액은 직전해의 2180억달러보다 1/3 넘게 줄어 1400억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은행 뱅커들은 2018년 M&A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떠 받치기 위해 자본 통제를 강화하면서 기업들의 해외인수와 관련한 승인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장기화했다. 당국은 부동산, 스포츠, 미디어와 같은 섹터에서 일부 M&A에 대해 '비이성적'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기도 했다. UBS의 삼손 로 아시아 M&A 본부장은 "자본 통제로 인해 신중론이 커졌다"고 말했다.
외국 규제당국들이 작년 중국 바이어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한 점도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중국계 사모펀드 캐논브릿지가 미국 반도체업체 라티스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불허했다.
중국 안팎의 규제에도 작년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는 1400억달러로 역대 두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중국이 기술 개혁과 일대일로 관련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 UBS 본부장은 "2018년 중국의 해외 투자가 회복될 것"이라며 "대부분 딜은 10억~30억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