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8월11일 (로이터) - 세계 양대 금 구매 국가인 중국과 인도의 올해 금 소비가 투자 수요 및 보석류 판매 감소로 전년 대비 15 ~ 20% 축소될 것이라고 스코시아뱅크의 관계자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 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 두 나라의 수요 감소는 2년 고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는 금값의 글로벌 랠리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스코시아뱅크의 글로벌 뱅킹 및 시장 담당 매니징 디렉터 수닐 카쉬얍은 "인도의 금 수요는 전년 보다 15 ~ 20% 줄어들 것"이라면서 "가격 상승과 약한 투자 수요가 금 소비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상황이 특이한 것은 아니다. 이는 아시아 전체적으로 일반적 흐름이며, 심지어 중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금값은 올해 거의 28%나 상승, 온스당 1352달러에 달하고 있다. 금값 상승은 전통적인 보석류 구매자들의 금 매입을 억제하고 있다.
카쉬얍은 "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한 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세계 금 협회(WGC)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 수요는 총 981.5톤에 달했고 그 다음은 인도로 864.3톤이었다.
인도의 국내 금값은 지난달 10g당 3만 2455루피($487.21)로 급등, 거의 3년 최고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보석류(jewellery)를 매각했다.
그 결과 인도에선 매달 10톤 ~ 15톤의 금 스크랩(scrap)이 시장에 나오고 있으며 올해 전체적으로는 그 규모가 120톤 ~ 180톤에 달할 수 있다고 카쉬얍은 내다봤다. WGC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금 스크랩 공급은 모두 80.2톤이었다.
부진한 수요와 스크랩 공급 증가는 인도의 금 수입 축소로 이어졌다. GFMS는 인도의 7월 금 수입이 전년비 79.3%나 줄어든 20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