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9일 (로이터)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 겸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강조하면서 자넷 옐렌 현 연준 의장 체제의 정책전략을 이어갈 뜻임을 시사했다.
파월 후보자는 특히 임금 성장률을 감안할 때 미국 경제는 아직 과열되지 않았다고 진단하면서 수년째 미달하고 있는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후보자는 28일(현지시간)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를 정상화할 때가 됐다"며 "경제 회복을 지속할 가장 좋은 방법은 점진적으로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경제 환경들이 다음달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도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확실시하고 있다.
지난 9월 개시한 양적 긴축과 관련해서도 현재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파월 후보자는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에는 3~4년이 소요될 것"이라며 "대차대조표가 균형 수준의 크기가 된 뒤에는 현재보다 훨씬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 채무에 대한 대중들의 요구가 대차대조표의 사이즈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2.5조~3조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적 긴축 개시 당시 대차대조표 규모는 약 4조5000억달러였다.
미국 경제와 관련해 파월 후보자는 아직 과열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임금은 노동시장의 수급이 빠듯하다는 걸 전혀 신호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행 4.1%의 실업률은 많은 사람들이 완전고용 상태 부근 또는 그 보다 낮은 실업률 상태라고 추정하는 수준"이라며 "폭넓은 지표들은 미국이 현재 완전고용 부근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2.5% 수준일 것이라 예상하면서 실업률은 4%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후보자는 부진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달성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최근 물가지표 약세에 놀랐다"고 말했다.
파월 후보자는 "인플레이션 약세가 일시적일지, 구조적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 대담에서 옐런 의장 역시 인플레이션에 대해 "아주 불확실하다"며 물가가 몇년 간 계속 낮게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규제와 관련해 파월 후보자는 "2007~2009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 규제 및 감독을 강화하면서 '대마불사 은행' 문제가 사라졌다"며 "미국 금융 시스템이 강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형 은행들에 대해서는 볼커룰이 더 강력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반적인 금융규제 수준에 대해서는 "중요한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로도 충분히 강하다"고 말했다.
파월 후보자는 그러면서 "자본요구 기준을 포함한 금융규제를 새롭게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규제를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