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 8월19일 (로이터) -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을 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소방관들은 산불에 더해서 높은 온도와 험준한 산세와도 싸워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른바 블루컷 파이어라고 불리는 이 산불은 로스엔젤레스 북동부 카혼패스(Cajon Pass) 부근에서 화요일부터 발화됐다. 지난 사흘에 걸쳐 산불은 1만4000 헥타르에 이르는 면적을 태우고 계속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의 말에 따르면 목요일 하루만 해도 산불 지역이 4000 헥타르나 확대됐다.
맹렬한 불길과 험준한 산세로 인해 소방관들은 전체 발화 지역 가운데 4%에 해당되는 지역에 대해서만 산불 확산 방지라인을 그을 수 있었다.
울창한 삼림과 지난 몇 달에 걸친 가뭄으로 인해 마를 대로 말라버린 수풀이 불길을 더 사납게 만들고 있다고 소방관들은 전했다. 이들은 또 앞으로 당분간 산불 지역의 날씨가 계속 건조하고 바람도 심하게 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 지역은 기온은 섭씨 32도 전후가 될 것으로 예보 되어 앞으로의 진화작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산불 영향에 있는 지역의 대부분은 샌버나디노와 산가브리엘 산맥 사이의 주택이 거의 없는 지역이긴 하지만 일부 주거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예를 들어 로스엔젤레스에서 동북부로 100km 떨어져 있는 라이트우드에 거주하는 8만명의 주민들은 이미 대피명령을 받은지 오래다.
지금까지 몇 채의 가옥이 불에 탔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으나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소방서 루이스 페냐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적어도 열 채 이상의 가옥이 불에 탄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