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3월08일 (로이터) -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2월 중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예상밖 증가세를 나타내며 3조달러 위로 반등했다. 규제 강화와 안정세를 보인 위안 덕분에 자본 유출세가 진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유고 반등은 중국이 또 한차례 위안화의 일회성 평가절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글로벌 시장의 우려를 완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회성 평가절하 단행은 미국의 새 정부와 무역 갈등을 초래할 리스크가 있다.
인민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외환보유고는 2월 중 69억2,000만달러가 증가한 총 3조50억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6월 이후 첫 증가이다. 1월에는 123억달러가 감소하면서 2조9980억달러로 내려앉은 바 있다.
로이터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외환보유고가 2월 중 250억달러 줄어들 것을 예상했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지난 달 보유고 증가가 인민은행이 "2월에 외환을 사들였고 자본 유출이 멈췄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그러나 "항구와 은행 휴무가 무역과 금융 흐름을 방해했던 음력 설 즈음의 상황은 평소만큼 분명하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 금융시장은 1월 말부터 음력설 연휴로 1주일간 휴장했었다.
외환감독당국인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성명에서 자본 유출 압력이 완화됨에 따라 외환보유고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커먼웰스뱅크의 아시아 통화 전략가 앤디 지는 "확실히 최근 위안화에 대한 심리가 더 개선됐다"면서 "하지만 보유액 증가가 반드시 자본 유입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달러를 사들인 기업들이 보다 엄격해진 자본 제한과 위안화 금리 상승을 감안해 달러를 인민은행에 다시 팔고 있다고 덧붙였다.
◆ 규제 강화
중국은 최근 위안화를 지지하고 보유고 감소를 막기 위해 자본의 해외 유출에 대한 규정을 강화했다.
중국은 지난해 3200억달러에 가까운 보유고를 투입했지만 위안화값은 달러 대비 6.5%가 하락해 1994년 이후 최대 연간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위안화는 최근 수 주간 달러 랠리가 식으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는 2월에만 0.2%가 절상됐고, 올들어서는 0.8%가 올랐다.
그러나 이르면 다음 주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위안화에 대한 압력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기간 중 중국을 취임 첫 날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그의 자문들은 지금 4월 중순에 발표될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리커창 총리가 5일 발표한 연례 업무보고에서 위안화를 표현하는 문구가 약간 수정되면서 정책입안자들의 위안화 방어 의지가 약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책 자문은 6일 로이터에 중국이 올해 보다 큰 폭의 위안화 변동을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문은 "(위안) 절하폭이 지난해 보다 클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변동폭이 지난해 보다 클 것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기자들에게 위안화를 기본적으로 안정되게 유지하기 위해 관리변동 환율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