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9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은 9일 전거래일 대비 11.5원 급등한 1165.8원에 마감해 지난 3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휴 기간 동안 미국 4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1170원대 중반대까지 상승압력을 키웠던 환율은 부진한 지표 결과에도 제한적으로 하락했다.
4월 미국 일자리 창출건수는 예상을 하회했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0.3%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도 있었던데다 올해 연준의 두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이 미달러 회복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전거래일 대비 11.9원 오른 1166.2원에 개장한 달러/원 환율은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적극적인 네고 유입에 1162원까지 후퇴해 무거운 양상을 이어갔다.
미달러 강세 압력이 주춤했던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을 직전일 대비 낮게 고시해 달러/아시아가 하락한 점도 일조했다.
하지만 중국 및 국내 증시 하락으로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 금리인하 전망이 달러/원에 대한 하방경직성을 부여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 지표 결과가 양호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가 진행되는 측면이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 매수 유인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울러 가격에 전적으로 반영되지 못한 국내 금리인하 전망도 함께 작용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주 매파적 성향의 연준 총재들의 연설 일정이 대기하고 있는 점도 이같은 분위기를 도왔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매파적 성향의 연준 총재들의 발언이 있을 예정인데 이에 달러가 급격하게 약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 "이에 달러/원 각각 레벨마다 저가 매수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재로선 상단을 열어둬야할 것이다. 이에 1170원대 안착 여부와 전고점인 1173원을 넘어서는지가 관건이다"라면서 "호주 금리 인하 이후 한국의 금리 인하 베팅에 따른 원화 약세가 진행되는 측면을 고려해야겠다"고 말했다.
▶ 시가 1166.2 고가 1167.5 저가 1162.3 종가 1165.8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76억21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6억1300만달러
▶ 10일자 매매기준율 : 1164.7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3시26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965억원 순매도
(박예나 기자; 편집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