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베이징, 12월12일 (로이터) - 중국 정부가 미국산 수입자동차에 부과했던 보복 관세를 현행 40%에서 15%로 낮추는데 동의했다고 트럼프 행정부 한 관료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관료는 사안의 민감성을 거론하며 익명을 요청했다. 그는 미국이 여전히 공식 문건을 기다리고 있으며, 관세인하 시기 등 세부사항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료의 말에 따르면, 중국의 관세 인하 계획은 이날 오전 양국 고위급 전화 접촉을 통해 전해졌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사전에 계획된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전화통화가 진행됐다고 확인해줬지만, 세부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중대발표를 기다려라!"라고 전했다.
켈리언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중국의 자동차 수입관세 인하 소식을 반겼지만, 이를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백악관에서 그는 기자들에게 "매우 좋은 소식이다. 자동차업계의 친구들도 이 소식을 좋게 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USTR은 중국과 가진 전화 접촉 관련 질문에 바로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중국 상무부는 "양국은 각국 정상이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는 것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경제 및 무역 논의의 다음단계를 위한 시간표와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류 부총리가 새해 이후 미국 워싱턴에 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류 부총리는 중국 측에서 무역협상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이와 별개로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과 미국이 서로 적대적일 경우 승자는 없을 것이며, 전세계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포럼에서 왕 부장은 미국이 중국의 노력을 더욱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며, '서로 이득을 볼 여지와 가능성의 확대'를 끊임없이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