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7월 한국 수출이 사상 최초로 5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어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최근 고조된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우려를 다소 잠재웠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현황(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한 518.8억달러, 수입은 16.2% 늘어난 448.8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70.1억달러 흑자로 7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로이터가 조사한 시장 전망치인 수출 7.0%, 수입 16.6% 증가에는 다소 못 미친 것이다.
하지만 7월 수출은 작년 대규모 선박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데다 역대 2위 수출실적과 함께 사상 첫 5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조업일 평균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한 21.6억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3491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 주력품목 수출 호조 지속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철강·디스플레이·차부품·무선통신 등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고,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컴퓨터 등 6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고사양 IT 제품 수출 호조, 주요국 건설·제조업 경기 및 유가 상승세 등의 영향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비 31.6% 늘어난 103.8억달러로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주요국 보호무역조치 및 해외생산 확대, 기저효과 및 국제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자동차, 선박, 가전 등 3개 품목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21개월 연속 증가했고, 대일본 수출은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미국 및 EU 수출은 3개월 연속 늘었다.
다만 대미국 무역흑자는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전년비 28.4% 감소했다.
▲ 수출 불확실성 요인 여전
산업부는 7월 수출 증가 요인으로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 주요국 국내총샌상 증가, 주력제품 단가 상승 등을 꼽았다.
이어 주요국 제조업 경기 호조세, 원유 관련 품목 단가 안정세 등은 향후 한국 수출에 우호적인 여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환율 변동성 확대, 긴축적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등에 따른 신흥국 경기 위축 우려 등 불확실성 요인은 내재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산업부는 미-중 갈등이 한국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보호무역주의 배격을 위한 다자 공조 등을 강화해 수출 상승세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