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지인 베트남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펀드는 작년 10% 이상 손실을 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믿음은 굳건하다. 올해도 해외펀드 중 가장 많은 돈이 몰리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베트남 펀드에는 262억원(15일 기준)이 순유입됐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펀드에서 37억원, 미국 펀드에서 75억원이 순유출되는 등 전체 해외 펀드에서 256억원이 빠져나갔다. 꾸준히 돈이 들어오면서 베트남 펀드의 설정액 규모는 1조5211억원까지 불어났다. 중국 펀드(7조339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국내에 설정된 16개 베트남 펀드의 작년 평균 수익률은 -12.09%로 부진했다. 하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5.03%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유리베트남알파’가 올 들어 6.86% 올랐고 ‘미래에셋베트남’(6.64%)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6.60%) ‘한화베트남레전드’(5.56%)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4.12%)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중국(14.11%), 브라질(10.51%), 러시아(9.34%) 등 다른 신흥국 펀드에 비해 상승폭이 높지 않지만 국내에서 베트남 펀드의 인기는 여전하다.
베트남은 중국을 잇는 아시아의 공장으로 제조업 기반이 돋보인다. 인구는 조만간 1억 명을 넘어서는데, 이 중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이 70%에 달한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작년 신흥국 시장의 경제지표가 대부분 악화됐지만 베트남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1%로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 목표치였던 6.7%를 웃돌았다.
베트남 펀드의 높은 장기수익률도 인기 요인이다. 베트남 펀드의 2년 수익률은 21.17%, 3년 수익률은 42.38%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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