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지난 18일까지 나흘간 열린 ‘제1회 보아오 건강산업포럼’에 참가한 중국 건강산업 관계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노경목 특파원
한국 기업의 중국 의료 및 건강용품 시장 진출을 타진할 수 있는 ‘제1회 보아오 건강산업포럼’이 지난 18일까지 나흘간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렸다. 중국 내 의료 및 건강식품업계, 관련 상품 판매업체, 투자업체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인민일보와 중국철도그룹 등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건강산업국제교류협회를 중심으로 국내 건강식품업체 다섯 곳이 참가했다.
중국 측 발표자들은 “고령화 영향으로 중국 내 건강산업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고 관련 업체 역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장포리 중의약과학원 원장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지난해 1억5000만 명에 이르렀다”며 “의료부터 건강용품까지 관련 시장이 2015년 3조위안(약 490조원) 규모에서 2020년 8조위안(약 1305조원), 2030년에는 16조위안(약 2610조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선 열악한 인프라로 인터넷을 통한 건강식품 및 의료기구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약품과 건강식품의 인터넷 판매는 2013년 19억8000만위안(약 3232억원)이었으나 올해는 291억5000만위안(약 4조8000억원)으로 15배 이상 늘었다.
중국인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 수준도 점차 높아지며 다양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우류신 중국건강관리회 회장은 “아프기 전에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해 2011년 3억4400만 명이던 건강 진단 참가자가 2016년에는 4억5200만 명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노인 간호 및 요양산업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관련 시장 규모는 2009년 1조1000억위안(약 179조원)에서 올해 5조위안(약 816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시장 규모 증가에 맞춰 중국 내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전통약품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88개 병원에서 35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37개월간의 연구가 최근 끝났다. 한국의 인천국제공항을 모델로 ‘원스톱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관련 인프라 구축이 청두시 신공항에서 이뤄지고 있다.
행사에 참가한 중국 투자자와 판매업체들은 현장에 부스를 낸 한국 업체에 러브콜을 보냈다. 폐와 간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을 내놓은 프뉴마에는 5개 이상의 판매업체가 몰렸다.
중국 업체 관계자는 “약품이 아니어서 규제가 적어 손쉽게 활로를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6년근 이상 홍삼에 대한 중국 정부의 수입 규제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던 김정환홍삼을 두고 중국 업체들은 “판매를 위한 우회로 개척은 이쪽에서 할 테니 납품만 해달라”고 했다.
이상철 건강산업국제교류협회 부회장은 “이번 행사는 의료·건강 관련 중국 최대 규모여서 한국의 다양한 건강기능성 제품을 홍보할 수 있었다”며 “중국의 관련 분야 인사, 투자업체 관계자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우호를 증진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보아오=노경목 특파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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