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새로운 상품, 변화하는 고객,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기업들은 과거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한다고 요구받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한국의 경영대상을 수상한 최고 기업들의 경영 방식을 살펴보며 사업 경쟁력과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혁신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혁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혁신은 쉽지 않다. 실패할 확률이 높고, 성공하더라도 성과를 오래 유지하기가 어렵다. 혁신이 어려운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혁신 전략의 부재’다.
혁신에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전략은 목표 달성을 위한 상호 보완적이며 일관성 있는 정책이나 행동에 대한 약속이다. 좋은 전략은 조직 내 다양한 그룹 간 협력을 촉진하고, 목표와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며,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혁신이 성공하려면 판매 마케팅 영업 연구개발(R&D) 등 여러 부서의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지만 이들을 공통의 우선순위에 따라 정렬하고 통합해야 한다. 전략이 없으면 조직의 여러 부서가 상충하는 전술을 구사할 위험이 있다.
전략 수립은 목표를 정확히 이해하고 정의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단순히 다른 기업의 시스템을 모방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모든 기업에 적합하거나 어떤 상황에든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없다. ‘혁신으로 고객과 회사가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그것을 조직에 설명하는 게 혁신의 시작이다. 다음은 어디에 돈과 시간을 투입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리더는 또 조직 내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각 부서는 저마다의 이익을 추구하기 마련이므로 리더는 회사 전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리더에게 요구되는 마지막 역할은 시장, 기술, 규제 등에 맞춰 전략을 조율하는 것이다.
혁신엔 새 조직 모델 필요
혁신을 위해선 짧은 주기로 조직의 목표와 성과를 점검하고 자원을 재배치해야 한다. 1년 단위로 구성원들을 줄 세워 평가하는 방식은 많은 조직에서 폐기됐다. 경영환경은 1개월, 3개월 만에도 급변한다.
조직 구조를 재정의해야 다단계의 수직적 계층 구조와 조직 칸막이를 제거해야 한다. 각 팀이 충분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자발적으로 역량을 발휘하면서 혁신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 다기능 협업팀(cross-functional cell)이 좋은 사례다. 소규모 팀이 업무 시작부터 끝까지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처럼 움직이면서 결과를 산출하는 것이다.
인재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인사관리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리더는 지시만 하는 ‘관리자’에서 ‘플레잉 코치’로, 권위적 리더십에서 섬기는 리더십으로 역할을 전환해야 한다. 구성원들에겐 성과 보상 등 외적 동기부여가 아니라 업무에 대한 의미 부여와 장인정신에 기반해 자발적으로 역량을 개발하고 성장하는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혁신은 아래에서 위로 이뤄져야 한다.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일을 해냈을 때 조직에 어떻게 기여하고 개인에게 어떤 보상이 있는지에 대한 메시지가 분명해야 한다. 경영성과와 괴리된 ‘문화를 위한 문화 개선’은 지속되기 어렵다.
과거 우수한 기업문화의 표본으로 불린 한 기업은 경영 위기가 닥치자 곧바로 주말 근무를 강제하고 직원들의 업무시간을 통제해 내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조직문화 개선 활동이 사업 성과와 연계되지 않은 채 근본적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피상적 구호에 그쳤던 탓이다. 조직문화를 바꾸기에 앞서 사업적 목표와 방향부터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위해 조직의 어떤 점을 바꿔야 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일부 기업의 갑질 행태가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다시금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기업은 소비자와 주주에 대한 책임뿐만 아니라 종업원과 지역사회와 같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책임도 갖고 있다. 일부 기업의 갑질 행태는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것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은 구성원들의 직무만족도와 충성도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존경받는 기업, 책임감 있는 기업은 젊은 인재들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가져야 할 덕목이 된 지 오래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 구성원에 대한 책임을 다한다는 점에서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구성원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보람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 구성원이 행복한 기업만이 소비자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다.
소비자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공정한 가격이라고 여긴다.
사회적 책임을 위해 기업이 지출하는 비용을 가격에 포함되는 요소로 인정하고 기꺼이 지불한다. 소비 행위가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2019 한국의 경영대상 이해관계자 설문 진행 중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분야 21년 연속 1위
고객 감동시킨 경영혁신 기업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