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6월27일 (로이터) -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영국이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함에 따라 향후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한층 커지겠지만 영국 경제는 앞으로의 시련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7일(현지시간) 오스본 장관은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탄탄한 비상대책을 수립해 놓았으며 정부와 영란은행이 추가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관은 "영국 경제는 현재 마주하고 있는 시련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견조하다"고 역설했다.
오스본 장관은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EU 탈퇴를 선택한 이후 그가 재무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투표 유세기간 동안 그는 만일 EU 탈퇴표가 우세할 경우 세금을 인상하고 지출을 줄일 수 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장관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향후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계획을 수정하는 것은 후임 총리가 선출된 이후로 미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24일 EU 탈퇴가 확정된 이후 총리직에서 물러날 의사를 표명하고 10월 경 차기 총리가 나올 때까지만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스본 장관은 "영국 국민들이 내린 결정 때문에 우리 경제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한 뒤, "(투표 결과가) 공공재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겠지만, 이에 앞서 새로운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관의 발언 이후 지난 24일 미달러 대비 8% 넘게 폭락했던 파운드가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