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폭락으로 깡통 차기 싫다면? 롱/숏 ETF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는 와중에 최근 미국의 ISM제조업지수가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저조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글로벌 경제의 둔화 흐름이 구체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높은 상황이다.
현재 국면에서 채권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하지만 그렇다고 주식의 비중을 대폭 줄이는 것이 반드시 현명한 판단은 아닌 것이다. 이럴때 포트폴리오 내 주식의 비중을 롱/숏 ETF로 채우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롱/숏 전략은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의 대표적인 투자전략이다. 원래 롱/숏 전략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부진이 우려되는 종목을 매도(숏)함으로써 수익성 향상을 목적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단 변동성을 낮추는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가장 큰 롱/숏 ETF인 First Trust Long/Short Equity ETF (FTLS)를 예로 살펴보면, 이 종목의 최근 5년 평균 변동성은 7.8%로 미국 증시 S&P 500지수(11.9%)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하지만 롱/솟 전략 ETF는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장되어 있는 종목은 20여 개에 불과하고 각 종목들의 규모도 크지 않다. 아직 시장에 대중화되지 못한 전략이기도 하고 또한 운용사 입장에서도 롱과 숏 종목들을 운용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올 1월 16일 래퍼티(Rafferty) 자산운용이 출시한 10개의 롱/숏 ETF은 기존 롱/숏 펀드와는 다르게 종목이 아닌 섹터에 대해 롱과 숏을 적용하는 새로운 콘셉트를 도입했다. 예를 들어 RWVG의 경우 가치주를 매수하고 성장주를 매도하는 ETF이며 반대로 RWGV는 성장주를 매수하고 가치주를 매도하는 구조이다. 이외에도 경기방어주와 경기순환주, 대형주와 소형주, 선진국과 신흥국, 미국과 글로벌 등 전체 5개의 분류에 대해 각각 2개 ETF씩 페어로 개발되었다.
하나씩 나열해보면 Direxion MSCI Cyclicals Over Defensives ETF (RWCD)(경기순환주 매수, 경기방어주 매도), Direxion MSCI Defensives Over Cyclicals ETF (RWDC)(경기방어주 매수, 경기순환주 매도), Direxion Russell Large Over Small Cap ETF (RWLS)(대형주 매수, 소형주 매도), Direxion Russell Small Over Large Cap ETF (RWSL)(소형주 매수, 대형주 매도), Direxion MSCI Developed Over Emerging Markets ETF (RWDE)(선진국 주식 매수, 신흥국 주식 매도), Direxion MSCI Emerging Over Developed Markets ETF (RWED)(신흥국 주식 매수, 선진국 주식 매도), Direxion FTSE Russell US Over International ETF (RWUI)(미국 주식 매수, 글로벌 주식 매도), RWIU(글로벌 주식 매수, 미국 주식 매도)이다.
기존 롱/숏 펀드 대비 이번 섹터 롱/숏 ETF가 가지는 강점은 데이터 분석의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펀드매니저가 자체적 분석으로 수시로 종목을 변경하는 롱/숏 펀드에 비해 매수와 매도 대상이 특정 섹터로 고정되어 있는 RWVG, RWGV 등의 ETF들은 변동성 등의 계량적 특성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게 된다.
롱/숏 전략은 기본적으로 투자의 리스크를 낮추는 목적으로 활용된다고 투자자들은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경기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고 증시 고점 우려가 제기되는 현시점에 적절한 전략인 것이다.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롱/숏 ETF는 많지 않지만 금년 등장한 10개의 섹터 롱/숏 ETF는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