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 주요 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고조시켰지만, 국채수익률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탄력을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전망에 있어서도 우려를 낳았는데요. 벨에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회장인 토드 모건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단시간 내 지나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를 향하고 있어 이는 시장에 상당히 부정적인 요소”라고 분석했습니다.
게다가 내일 발표될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리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습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일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한 수치로 나올 것으로 본다”며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지만, 금리인하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나쁜 뉴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증시 포인트 : 금리인상 가능성 점치는 채권시장
이날 발표된 3월 내구재 주문은 예상치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장기 상품 주문은 계절 조정을 기준으로 2.6% 증가해 지난달에 기록한 수치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가전제품과 컴퓨터, 항공기 등 품목의 신규 주문이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내구재 주문 수치를 끌어올렸어요.
컨센서스에 부합한 결과였지만, 조금 다른 시선도 있는데요. 자동차와 항공기 등 운송 분야 제품을 제외하면, 평균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즉 비국방 항공기 및 부품 주문 등이 이달 30.6% 급증하면서 전체 수치를 끌어올린 거지, 이를 제외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라고 볼 수 있는 셈이죠.
네이션와이드의 이코노미스트인 오렌 클라슈킨은 이 수치를 그다지 좋지 않다고 평가했어요. 이어 “이번 내구재 주문 데이터는 앞으로 장비 투자가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이는 강한 미국 경제 안에서도 약한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입뉴스
중국 전기차가 들어온다
중국 전기차가 미국 본토에 들어올 전망이에요! 스펙은 테슬라의 모델 Y랑 흡사하면서, 가격은 8000달러가량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볼보의 EX30인데요. 볼보의 모회사가 중국의 지리 자동차이기 때문에 전기차 분야에서 특유의 비용 우위를 점하면서도, 미국 내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볼보만의 독특한 포지션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비전 프로 마케터의 은퇴
비전 프로의 마케팅을 이끌던 애플 (NASDAQ:AAPL)의 수석 디렉터가 은퇴했어요. 프랭크 카사노바는 애플에서 36년을 근무하며 아이폰을 지금의 위상을 지닌 기기로 만든 주요 공신 중 한 명인데요. 2019년부터 애플의 증강 현실 마케팅 책임자로 임명되어 헤드셋 사업을 이끌어 왔습니다. 2022년부터 핵심 임원들이 줄줄이 이탈하고 있는 애플입니다. 새로 영입한, 그리고 영입할 인재들이 기존 중역들의 자리를 잘 채워나가길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파트너를 넘어 하나가 됩시다
엔비디아 (NASDAQ:NVDA)가 인공지능 컴퓨팅 리소스 처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사 런:ai(Run:ai)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어요. 가격은 7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런:ai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으로 2020년부터 엔비디아와 긴밀하게 협업해온 기업인데요. AI 이니셔티브의 최적화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에요. 런:ai의 설명에 따르면, 이 기업의 다이내믹 스케줄링을 이용할 경우 동일한 GPU 인프라에서 최대 10배 더 많은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어요.
잠재 고객이 300만 명?
메디케어를 통해 위고비를 이용할 수 있는 환자의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됐어요. 위고비의 심장 질환 효과가 인정됨에 따라 이 약품을 이용함에 있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범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높은 가격은 다이어트 약들의 큰 진입장벽으로 꼽혀왔습니다. 위고비가 심장 질환 효과를 인정받았을 때 시장이 환호했던 이유도 바로 이 보험 적용 여부 때문이죠. 메디케어 적용이 노보 노디스크의 실적에 기대만큼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애프터마켓
급락한 메타, 실적이 어땠길래?
1분기 실적 발표한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64억 55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361억 6000만 달러보다 조금 더 좋은 수치입니다. 수익성도 좋게 나왔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138억 1800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4.71달러인데요.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4.32달러보다 상당히 높습니다.
패밀리 일일 활성화 유저(DAP)는 3월 평균 32억 40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습니다. 패밀리 DAP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가 소유한 모든 SNS의 성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메타의 매출을 끌어올린 요소는 광고 성과인데요. 광고 노출은 전년 대비 20%, 광고당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6% 증가했습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좋은 출발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라마 3(Llama 3)가 포함된 메타 AI의 새 버전은 세계 최고의 AI를 구축하기 위한 또 다른 단계"라며 "메타는 앱 전반에서 건강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메타버스 구축에도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본 지출이 너무 많다?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지점도 있습니다. 바로 자본 지출(capital expenditures)입니다. 메타는 올해 초 자본 지출이 300억 달러에서 370억 달러 수준이 될 거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예상하는 자본 지출의 범위는 35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상당히 증가했습니다.
AI에 대한 공격적인 지출이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메타는 지난 1월 8억 달러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 계획을 발표했으며, AI 서비스를 위한 자체 칩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대규모 언어 모델인 라마의 고도화도 항상적으로 진행하고 있고요. 여기에 하나가 더 있죠. 메타는 여전히 성과를 내지 못하는 메타버스 사업을 위해 수년 동안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급락한 메타의 주가
메타의 주가는 24일(현지시간) 0.52% 하락한 493.50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후 1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됐죠. 좋은 실적을 냈음에도 자본 지출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에 메타의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10%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