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쇼트'를 보신 분 중에 엔딩크래딧에 영화 주인공이었던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투자하던 원자재가 '물(water)'이라는 이야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물에 대해서 투자하는 방법이 있었던가? 라고 되물을 수도 있는데, 지난 2018년 11월, 2019년 4월과 5월에 물에 대한 간접투자 방법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2018년 11월 19일 칼럼 - https://kr.investing.com/analysis/article-200196116
2019년 4월 16일 칼럼 - https://kr.investing.com/analysis/article-200196541
2019년 5월 13일 칼럼 - https://kr.investing.com/analysis/article-200196628
이러한 글을 썼던 배경에는 미국 서부를 가보시거나 사시는 분들은 쉽게 아실 수 있는데, 일반적인 생활용수의 사용과 별개로 물이 매우 부족한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막이란 1년 중 250mm 이하의 강수량을 갖는 곳으로 정의를 하는데, 미국의 동부와 서북부를 제외한 서남부와 남부 중 사막에 해당하는 부분이 제법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는 수원지 부동산, 수원지 부동산을 갖고있는 기업에 대해서 간접투자를 하는 것을 이야기를 했는데, 최근 CME거래소에서 '물 선물(先物)'의 출시가 있음과 물 선물(Water futures)이 이 시대에 갖는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CME 물선물 출시 기사 - https://kr.investing.com/news/economy/article-494080
'물 선물은 왜 필요한가?'
최근 디즈니의 실사판 영화가 유행이듯 봉이 김선달의 이야기가 현실 세계에서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물이 흔하고 물이 많은 한국과 달리 세계에는 지하수도 지표수도 부족한 곳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물의 사용은 정치적, 경제적 분쟁의 원인이 된 적도 많은데, 미국과 같은 경우 부동산의 형태로 거래가 되거나 용수권(water right) 경매로 거래가 됩니다.
지난 2~3년 사이 용수권의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변동을 보였는데, 이때 용수권의 가격이 변동을 보이는 주된 이유를 이야기하면, 첫 번째는 '지하수부족과 환경문제'이고 두 번째는 '신흥국의 관세'가 있습니다.
![산불 (자료사진) 산불 (자료사진)](https://i-invdn-com.akamaized.net/news/LYNXNPEB801LF_L.jpg)
지금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사건 중 하나로 2019년 12월에서 2020년 1월 호주의 산불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규모의 산불로는 2020년 9월 캘리포니아의 산불이 있습니다. 이러한 산불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만 위 두 산불이 유독 큰 이유로는 조사 당국은 지하수의 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호주와 캘리포니아는 지표수가 부족한 사막환경으로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로 지하수를 사용하는데, 과한 지하수 사용으로 인해 말라 죽는 식물이 많아지면서 산불의 피해 범위가 매우 커졌다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농산물의 생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과 ‘농업용수가 부족한 상황’이 만들어진 이유를 생각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인과성이 떨어져 보이지만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농산물 관세를 늘렸기에 식량을 수입하는 대신에 현지에서 키우는 것이 단가가 맞았기 때문입니다. 즉, 수입관세가 없었다면 농산물을 현지에서 생산할 필요도 없었으며 물의 사용이 필요한 이유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국에 대한 관세가 남았고 농업용수에 대한 수요가 계속 있으면 물의 가격은 느리더라도 계속 올라갈 것입니다. 원자재로 물은 모든 생물이 물에서 왔기에 대체할 수 없기에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갖습니다. 우리가 기후변화를 걱정할 때, 단순히 이산화탄소에 집중하는 것보다 원자재로서 물 또한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3줄 요약
- 2018년 미국의 관세안으로 영연방은 농산물을 자국 내에서 해결해야했다.
- 농사를 위한 지하수 사용으로, 사막의 비중이 높은 미국과 호주에는 가뭄과 산불의 규모가 커졌으며 용수권의 가격이 비싸졌다.
- 물이라는 원자재는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흡수할 지 모르나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