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지주회사 체제 출범 후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투자수요 확보에 자신감이 붙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다음달 말 2000억~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2년 만기와 3년 만기로 나눠 찍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KB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조선사업을 뺀 다른 사업부문을 떼내 현대중공업지주(옛 현대로보틱스)와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을 신설하는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존속법인 현대중공업과 세 신설법인은 조선업황 침체 여파 등으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분할 후 1년여 동안 단기 채권이나 기업어음(CP) 등으로 필요한 자금을 보충해야 했다. 만기 2년 이상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6월부터다. 현대건설기계(6월)와 현대일렉트릭(9월)이 각각 2년 만기와 3년 만기 채권을 발행해 1500억원과 2000억원을 마련했다.
IB업계에선 업황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기관투자가들의 태도가 우호적으로 바뀐 결과로 해석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현대중공업 유상증자 △하이투자증권 매각 △시추선 매각 등으로 2조원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4.1배였던 현대중공업지주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비율은 지난 6월 말 3.6배로 낮아졌다. 그룹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면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지주가 공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계열사인 현대중공업도 공모 회사채 발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7월 4050억원어치 발행을 끝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담당 임원은 “차입금 부담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현대중공업지주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며 “최근 회사채 수요가 풍부한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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