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추이. 제공=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한국은행이 ‘2021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통해 지난달 은행들의 가계대출은 6조 2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의 은행 가계대출(6조 2000억원)은 전달(9조 7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주택담보대출이 5조 9000억원이나 늘어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전세)수요, 생활자금, 투자수요 등이 줄었다고 보기 어려워 대출 수요가 급격히 둔화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7월부터 시행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효과, 주택시장 상황, 가계부채 총량 관리 강도, 대출금리 추이 등 여러 여건에 따라 향후 가계대출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대출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8조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의 증가액은 7조 9000억원으로 전달 11조 3000억원보다는 그 폭이 줄었지만 8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HK이노엔 공모주 일반 청약(7월 29∼30일)에 몰렸던 청약 증거금(29조원)이 8월 3일 대거 반환되면서 증가세가 크게 꺾여 3000억원을 기록했다.
박 차장은 “코로나에 따른 자금 수요와 일부 업황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도 생기는 것 같다”며 “신용대출은 공모주 청약자금 반환의 영향인데 HK이노엔 증거금 반환 규모는 1조 5천억원 남짓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은 2000억원 감소했고 주식발행은 6조 6000억원이 늘었다. 대출 외 은행의 수신 잔액은 8월 말 기준 2057조 5000억원으로 7월 말 대비 24조 6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국고여유자금 회수 여파에 머니마켓펀드(MMF)가 18조 1000억원 줄어든 영향으로 10조원 감소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