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60년 만에 찾아온 '황금돼지의 해'에는 어떤 재테크 전략으로 자산을 굴려야 할까. 2일 강남지역 '큰손고객'의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시중 4대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올해 '지키는 투자'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올해는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면서 '시중금리+알파(a)' 관련 상품에 집중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했다. 주목할 금융상품으로는 안전자산인 달러 관련 예금과 채권 등이 꼽혔다.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 경기 둔화 등을 고려하면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비중은 낮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고재필 KEB하나은행 Club1 PB센터지점 골드PB 부장은 "과거 2~3년간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놨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축소해 방어적인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을 권한다"며 "지난해보다 국내 채권 및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맞물려 자산가격이 상승하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는 만큼 안전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현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미중 무역전쟁,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등 이슈에 따라 위험자산 가격이 출렁일 전망인 만큼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빚테크(빚+재테크) 시대는 지나갔고, 주택담보대출은 고정금리형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한 상품은 예금 등 확정 금리형 상품과 안전자산인 달러를 비롯한 통화 관련 금융상품, '중위험·중수익' 콘셉트의 구조화 상품이었다. 특히 달러예금과 신탁 등 상품은 추천상품에서 빠지지 않았다.
김 팀장은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이 있다면 예금과 초단기 채권형 펀드 등 현금성 자산에 넣을 필요가 있다"며 "전체 자산의 30%까지도 달러예금과 달러 관련 역외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자산으로 채우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오정주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센터 PB팀장은 "현재 6개월짜리 달러예금 금리가 연 2% 수준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달러예금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며 "5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달러화 보험의 경우 복리 효과가 있는 만큼 투자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달러화 보험상품의 경우 향후 자녀의 유학 계획이 있는 겨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귀띔했다.
해외채권, 특히 미국 채권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고 부장은 "캐리(채권 보유에 따른 이자수익) 수익률이 많이 올라와 있는 만큼 안전채권인 미국 국채 관련 상품에서부터 투자를 시작하고, 회사채 중에서는 우량채권에 관심을 가질 만한 시점"이라며 "해외 우량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금융채도 유망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인기를 끈 ELS·파생결합증권(DLS) 투자의 경우 안정성이 높은 기초자산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서익환 신한은행 PWM스타센터 팀장은 "가격이 많이 하락한 해외 증시 위주로 기초자산을 구성한 상품이 유리하다"며 "일본 닛케이225지수, 홍콩 H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가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고 부장은 "ELS 투자는 지수형과 노녹인(No Knock-in)형 상품으로 한정지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준(準)확정형금리를 제공하는 해외대체투자 상품군도 유망 상품으로 제시했다.
오 팀장은 "출시 예정인 호주 시드니 소재 신도시아파트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환헤지할 경우 5.5% 수준의 확정형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고, 헤지하지 않을 경우 7%까지 수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통화를 매매해 거래 차익으로 수익을 내는 이종통화간 차익거래 헤지펀드는 시장의 조정과 관계 없이 꾸준히 수익을 낸 상품"이라고 권했다.
해외 펀드의 경우 변동성 장세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 수립이 필수라는 당부가 이어졌다. 미국 등 선진국 증시도 변동성 확대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투자처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이는 베트남 등이 꼽혔다.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서 팀장은 "올해도 변동성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미중 무역분쟁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는 인도 투자를 고려할 만 하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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