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서 판매되는 '피코크 원두'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커피 원두 중 가장 먼저 단일 원산지인 '싱글 오리진'을 내세운 제품이다. 브라질 세라도, 콜롬비아 칼다스, 케냐 오타야 등 좋은 품질의 원두를 싸게 납품하며 커피 대중화에 큰 몫을 했다.
이디야커피의 비니스트 커피스틱과 라떼는 연 130억원 이상 팔리는 스틱 커피다. 동서식품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입소문 만으로 히트 상품 대열에 올랐다.
이마트와 이디야의 스틱커피, 주요 편의점 커피 원두를 납품하는 회사는 하나다. 커피 전문기업 쟈뎅이다. 쟈뎅은 원두 납품과 조제음료, 대용량 액상커피 제조 등으로 연간 약 80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빙그레, 남양유업, 일동후디스, 푸르밀 등에서 제조하는 커피 음료의 원재료도 쟈뎅이 납품한다.
지난달 서울 삼성동 카페쇼에서 만난 윤상용 쟈뎅 대표(44·사진)는 "남이 하지 않는 것을 찾아 개척하고 성공시키는 게 쟈뎅의 DNA"라면서 "3년 뒤 제 3공장이 완공되면 커피 생산량이 지금의 두 배이자 국내 최대 규모인 연 1만t으로, 매출은 15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쟈뎅은 1984년 '쟈뎅커피타운'이라는 브랜드로 문을 연 압구정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 원두커피 시장을 이끌어온 회사다. 다방 커피 전성기였던 당시 윤태형 크라운제과 창업주의 차남이자 윤 대표의 부친인 윤영노 쟈뎅 회장이 유럽식 커피 문화 전파를 위해 가게를 열며 시작됐다. 쟈뎅커피타운은 이대점, 을지로3가점 등 130여 개 가맹점을 거느린 국내 최초의 커피 프랜차이즈였다. 1990년대 쟈뎅커피타운 이대점 모습
커피 원두 유통사업과 편의점 커피 제조에 집중한 건 1990년 후반부터다. 30여개국에서 커피 원두를 직접 수입해 제조 역량을 키워왔다. 편의점이 커지고 커피가 대중화되면서 빛을 발했다. 2006년 177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544억원, 올해 8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12년부터 대표직을 맡아온 윤 사장은 까페모리, 까페리얼, 콜드브루 커피백 등 잇단 히트제품을 내놓았다. 지난해 여름 커피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1.1ℓ의 대용량 페트 원두커피 '쟈뎅 시그니처'는 지금까지 365만개, 64억원어치가 팔렸다.
윤 사장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이 쟈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커피는 온도와 산소와의 싸움이다"며 "극저온 상태에서 0.0017㎜로 분쇄된 원두에 다시 향을 입히는 '향 리커버리' 기술은 물론 액상과 분말 제품 모두 포장 내 산소를 1% 이내로 제어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쟈뎅은 액상 커피 추출 방식도 드립식, 압력식, 콜드브루식 등 세 가지 방식과 두 가지를 혼합한 '듀얼 브루' 등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동결건조 과일을 그대로 넣은 블렌딩티 '아워티'도 200번 이상의 실험을 거쳐 만들어졌다. 그는 "쟈뎅은 30년 이상 커피 산지에서 직접 최고의 원두를 구해오는 회사로 명성을 쌓아왔다"며 "블렌딩티 개발에도 세계 3대 홍차인 우바산 홍차와 신선한 오렌지, 자몽 등 좋은 재료를 공수하기 위해 가장 공들였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 있는 두 개의 쟈뎅 공장 생산량은 원두커피 로스팅 라인에서 연간 5000t, 원두커피 분쇄라인 3000t, 액상 추출라인에서 최대 7500t 등이다. 생두 입고에서 로스팅, 분쇄, 추출, 충진, 포장 등의 전 과정이 이곳에 압축돼 있다. .
윤 대표는 "280억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제 3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만t의 커피 생산이 가능해진다"면서 "국내 최초로 건조과일을 넣어 만든 블렌딩티 '아워티'와 커피 전문기업의 두 축으로 중국에 이어 미주와 유럽 시장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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