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으로 북한을 방문해 암호화폐 기술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미국 수사당국에 체포된 이더리움 개발자 버질 그리피스(Virgil Griffith)가 보석으로 풀려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원은 미 법무부가 버질 그리피스 사건과 관련해 충분한 원인 규명을 했는지 판단하기 위한 예비 심리를 열었다.
심리 후 그리피스의 변호인은 그리피스가 보석 결정을 얻었다고 알렸다. 다만 실제 석방되기까지 몇 주의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그리피스 변호인은 "재판부가 보석 신청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기소 내용 가운데 입증되지 않은 혐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고, 재판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월 미 사법당국의 방북 불허 결정에도 중국을 경유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에서 열린 '평앙 블록체인·암호화폐 컨퍼런스'에도 참석해 암호화폐를 활용해 글로벌 금융 제재를 피하는 방안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리피스는 미국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달 28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수사당국에 체포됐고,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2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반면에 그리피스는 북한에서 알린 내용은 인터넷에서도 찾을 수 있는 기본 개념을 설명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암호화폐 업계는 그리피스 구속이 지나치다며 석방 청원에 참여한 바 있다.
이더리움 공동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트위터를 통해 "그리피스의 행동은 이더리움 재단과는 무관한 개인적인 여행이었다"면서도 "그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공개된 정보에 기반한 프리젠테이션을 했을 뿐, 당국이 우려하는 해킹과 같은 수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닷컴 대표 로저 버(Roger Ver)도 "그리피스와 같은 블록체인 컨퍼런스에 초청받았지만 북한 정부가 무서워 거절했었다"며 "하지만 이로써 미국 정부를 더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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