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스펜서 힐 선임 이코노미스트
“미국 경제의 침체 위험은 크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관세 부과도 정점을 찍었다. 경제·금융시장 관점에선 새로운 관세가 더 이상 없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이고 낙관적일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스펜서 힐 미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州) 포트리에서 열린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 주최 강연에서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연 2%대에서 안정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은 더 빡빡해지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실업률이 3.2%(현재 3.6%)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스펜서 힐 선임 이코노미스트
힐 이코노미스트는 미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국채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나타났지만, 이는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간 프리미엄이 사라진 탓으로 봤다. ‘침체 신호’가 아니란 얘기다. 그는 “호주는 지난 25년간 침체가 없었다”며 “오래된 경기 사이클이라고 다 침체로 끝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힐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계속 증가해온 관세는 이제 정점에 왔다”며 “오는 12월15일 발효 예정된 중국산 소비재에 대한 관세는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에 큰 폭의 추가 관세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내년 대선 전까지 포괄적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도 예측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양국간의 작은 합의는 가능하겠지만, 갈등 자체는 오래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오는 13일로 시한이 다가온 수입자동차 관세(25%)도 다시 연기될 것으로 봤다. 내년 대선 전까지 매듭짓기엔 너무 큰 사안인데다, 유럽연합(EU)이 보복관세를 부과한다면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백악관은 지난 5월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최장 180일간 연기하기로 했다.
그는 “지금까지 부과된 관세는 미 국내총생산(GDP)에 0.6%포인트 손실을 끼치는데 그쳐지만 이 관세가 지금의 두세배 수준이 된다면 경기 확장세를 탈선시킬 것”이라며 “백악관이 (중국과 전면전을 피하고)다른 행동을 보이는 건 경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침체 위험이 낮아짐에 따라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 말까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Fed는 내년 대선 때까지 금리를 동결하다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2021년 1분기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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