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05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의 반등세가 주춤해질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서 다시 번진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우려가 밤사이 누그러진 탓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불안감이 여전한 만큼 장 중 이로 인한 상승 압력이 재개되면서 환율이 위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원 환율은 어제 그동안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5거래일만에 상승했다. 1050원대까지 낮아진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1차적으로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한 가운데 어제 국내 증시가 1% 이상 크게 하락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반등을 이끌었다.
어제 장 마감 뒤에는 환율이 역외 거래에서 더 올랐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영향이었다. 어제 서울 거래를 1060원 바로 아래(1059.8원)에서 마감했던 환율은 1060원대 중반까지 레벨을 높였다.
하지만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결국엔 두 나라가 협상으로 이번 문제를 타결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대두되면서 관련 우려가 약화됐다. 뉴욕 증시가 상승했고 달러/원 역외환율도 1060원 아래로 되돌아왔다.
오늘(5일) 서울 거래에서 환율은 이로 인해 보합권으로 출발할 전망이다.
그리고 장 중 국내외 금융시장이 이번 무역분쟁 우려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장 중 움직임도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이 간밤 뉴욕 증시의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위험회피 모드에서 벗어날 경우 달러/원 환율은 1060원 아래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불안감이 다시 커질 경우 환율은 1060원 위로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설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내일과 다음주 월요일 국내 주요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일이 몰려있어 이와 관련해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관심을 받는 차원을 넘어 관련 수요로 인해 그리고 이로 인한 시장 심리에 의해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6일 신한금융지주(4732억원, 이하 추산 외국인 배당금)와 삼성화재(2487억원)가 그리고 9일에는 KB금융(5572억원)과 현대모비스(1635억원), 포스코(1706억원) 등이 결산 배당금을 지급한다.
한편, 오늘 중국을 비롯해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국가들의 금융시장은 휴장한다.
※ 주요 뉴스
(미국주식/마감) 일제히 반등…美·中, 전쟁 아닌 협상 중 무역대표부 관계자 "美-中, 대화 지속해 나갈 것" 달러, 안전통화 엔에 반등…美·中 무역전쟁 우려↓ ※ 국내외 일정
⊙ 기재부: 2018년 추가경정예산안 (오후 2시)
⊙ 한은: 2018년 2월 국제수지(잠정) (오전 8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2018년 1/4분기 동향 및 2/4분기 전망) (정오)
⊙ 금감원: 국내은행의 2017년 '개인사업자대출119' 운영 현황 (정오), 보험권 국제회계기준(IFRS17) 4차 도입준비 위원회 개최 (오후 3시)
⊙ 제 22회 아세안 경제장관 회의(~6일까지)
⊙ 미국: 3월 챌린저해고건수(오후 8시30분), 2월 무역수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오후 9시30분)
⊙ 유로존: 3월 마르키트 서비스업 PMI 확정치(오후 5시), 2월 생산자물가, 2월 소매판매(이상 오후 6시)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 금융 이해의 날 행사에서 "금융 이해력"에 대해 연설(6일 오전 2시)
⊙ 휴장국가: 중국, 홍콩, 대만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