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마켓이 뽁뽁이(에어캡)와 각종 비닐 등 부자재 사용을 최소화한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플라스틱 완충재 등을 없애는 대신 배송 기사들이 물건이 상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문 앞에 가져다 놓는 일종의 ‘정성 배송’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29일 “각종 포장 부자재를 없애고 이에 대한 비용 절감분을 배송 기사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라며 “새벽배송 업계에선 처음 시도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번 서비스를 시작하며 배송 기사에게 돌아가는 몫을 약 10% 높였다. 배송 기사에게 더 많은 수수료를 주는 대신 천천히, 안전하게 배송하라는 취지다.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사장은 “회사로선 배송 비용이 일부 늘었지만 배송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달 초 친환경 포장을 강화하기 위해 부자재 없는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시범 적용한 바 있다. 프리미엄 배송을 선택한 소비자는 프리미엄 배송을 선보인 첫주에 비해 70%(6월 넷째주 기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은 편리하긴 하지만 소비자들은 신선과 속도를 대가로 감수해야 할 것이 있다. 과포장이다. 신선식품과 냉장·냉동식품을 종류별로 나누는 비닐봉지, 유리병으로 된 제품이 깨질까 휘감은 뽁뽁이 등은 배송이 끝나면 비닐 쓰레기가 된다.
주문할 때마다 쌓이는 비닐 포장재는 소비자에게 환경에 대한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0월 새벽배송 경험자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새벽배송 개선 사항으로 가장 많이 꼽힌 점도 과대포장(24.1%)이다.
이에 따라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은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보랭백을 무료로 나눠주거나 드라이아이스 사용을 최소화하는 식이다.
안 사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업계 최초로 시작한 포장박스 회수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올해 하반기에 이 서비스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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