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4월12일 (로이터) - 달러가 11일(현지시간)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트레이더들이 달러를 기피하면서 폭넓게 하락했다. 달러는 엔화에 거의 5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후퇴했다.
반면 엔화는 시리아와 북한에 대한 미국의 행동 가능성, 그리고 프랑스 대통령 선거전에서 좌파 후보의 재부상이 안전 통화인 엔화 매수세를 촉발하면서 폭넓게 상승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통화 전략 글로벌 헤드 마크 챈들러는 "엔화의 상승은 시장이 지정학적 상황에 얼마나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는 가를 보여준다"면서 "중요한 경제적 데이터가 없는 가운데 지정학적 데이터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엔화는 모스크바의 한 비행장 일부에서 검은 연기가 솟았다는 로이터 보도 이후 분석가들이 '조건 반사'로 부른 상황이 펼쳐지면서 상승했다. 이로 인해 달러/엔이 중요한 기술적 레벨인 110엔 아래로 떨어지면서 많은 포지션의 역전을 초래했다.
TD 증권의 선임 FX 전략가 마젠 이사는 "달러/엔 그리고 시장은 (모스크바에서 나온) 로이터 뉴스와 부활절 연휴로 거래일수가 줄어든 이번주 시장의 제약된 듯한 유동성을 함께 받아들이면서 전반적으로 큰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달러/엔은 뉴욕거래 후반 1% 이상 내리며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최저인 109.67엔에 거래됐다.
유로도 투자자들이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극우파 후보 마린 르펜과 최근 여론조사에 지지율이 치솟은 좌파 후보 장 뤽 멜랑숑간의 대결 가능성을 저울질하면서 1% 하락했다. 장 후반 유로/엔은 116.31엔으로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최저로 하락했다.
대통령 당선시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회원 자격 유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르펜과 멜랑숑 두 사람의 공약은 유로존 해체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촉발시켰다.
유로/엔은 11 거래일 연속 후퇴, 유로 역사상 최장기간 연속 하락했다고 챈들러는 지적했다.
거래 후반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3% 내린 100.71을 가리켰으며 유로/달러는 0.08% 오른 1.0602달러에 호가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