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2월14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러시아 접촉과 관련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트럼프의 대변인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플린에 대한 공식적 지지를 표명하진 않은 것.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취임 전 플린이 러시아 관리들과 접촉한 것 등 그의 행적에 대한 전면 검토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주말 백악관 고위 담당자들은 플린 보좌관이 새 정부가 들어선 후 대러시아 제재를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소문에 대해 대책을 논의했다. 만약 이 소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플린 보좌관은 공직을 갖지 않는 일반 시민이 대외정책에 관여한 행위로서 위법 사항에 해당된다.
플린 보좌관은 퇴역 육군 장성에 미국 국방정보국(DIA) 국장도 역임했다. 그는 일찌감치부터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고 미국이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플린은 당초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러시아 당국자들과 제재 문제를 놓고 논의했다는 사실이 없다며 완강하게 부인했었고 이에 펜스 부통령은 TV에 출연하여 그런 사실이 없었음을 해명하면서 플린 보좌관을 옹호했었다.
지난 주 워싱턴포스트가 플린이 러시아 당국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재 문제가 언급됐었음을 증언하는 정부 관리의 말을 보도하고 나서야 플린은 그런 얘기를 한 것 같긴 한데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며 한 걸음 물러섰었다. 백악관 관리들은 이에 펜스 부통령이 화가 났다고 전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대통령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그는 펜스 부통령과 플린과 나눈 대화에 관해 얘기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과도 플린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또 플린의 러시아 접촉 외에도 그가 맡고 있는 국가안전보장회의의 기능 장애에 대한 비난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스파이서의 성명 한 시간 전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 원문기사 기자)